人生無情 --朴竹西--
無情又遣今年去(우정우견금년거)
무정한 세월 또 한해 이렇게 가는구나
有力難回此夜窮(유력난회차야궁)
힘이 있어 어렵게 돌아오니 이밤이 다하네
萬古消磨應是夢(만고소모응시몽)
오랜 세월 닳아 없으지니 모두 꿈이었네
人生老在不知中(인생노재부지중)
인생은 늙어 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구나.
※又遣:다시 보내다.※今年:올해 ※有力:세력이 있음
※難回:어렵게 돌아옴 ※此夜:이밤.이날밤 ※窮:다하다.마치다. 궁하다
※萬古:먼 옛날.오랜 세월 동안 ※消磨:닳아서 없어 지게 함
※應是夢:꿈속이었음 ※不知:알지 못함
▲광안대교 밤 풍경
■朴竹西(1817~1851)
朝鮮末葉 女流詩人으로 이 詩는"섣달 그믐날 밤"에 지은 것으로 보이며 빠르게 흐르는 세월의 애뜻함과 무정함을 푸념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네 인생,쉬임없이 앞만보고 달려온 세월을 잠시나마 뒤돌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2020년 끝자락 새밑 寒波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어느해 보다 힘들었던 庚子年을 보내며 새해에는 家族 및 모든 知人의 健康과 幸福을 祈願하며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