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魂 --李玉峯--
꿈속의 넋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요즈음 어떠한지 안부 물으니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비단 창에 한(恨)이 더욱 많이 서렸네요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꿈속에 넋이 오고 간 흔적 남는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 반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夢魂:꿈속의 넋 ※近來:요즈음.요사이 ※如何:어떻게 하는가.어떠한가
※月到:달이 미치다.닿다 ※紗窓(사창):고운 비단으로 바른 창 ※紗:비단.작을 묘
※使가령.하여금.만일 ※跡:발자취.행적
■李玉峯
李玉峯은 양녕대군의 高孫子인 자운(子雲) 이봉(李逢, 1526~?)의 庶女로 운강(雲江) 조원(趙瑗, 1544~1595)의 소실이다. 李逢은 宗室의 後孫으로 壬辰倭亂 때 큰 活躍을 했으며 以後 司憲府 監察, 沃川 郡守를 지냈다. 그는 옥봉의 글재주를 기특히 여겨 해마다 책을 사주었으며, 옥봉의 문재(文才)는 날로 좋아져 특히 詩를 잘 지었다고 한다. 옥봉은 비록 서녀였지만 자신이 왕실의 후예라는 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詩는 옥봉이 조원에게서 버림받은 뒤 지어진 시로 조원에 대한 한(恨)과 그리움이 절절하다. 달빛이 창을 비추는 밤, 버림받은 여인의 한이 서린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잠 들어도 그리운 사람 생각뿐, 꿈속에서 얼마나 자주 찾아갔으면 단단한 돌길이 발에 밟혀 모래가 되었으리라고 하소연하겠는가. 한 여인의 애절하고 처절함이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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