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題嶺南樓

쉬어가는 여유 2021. 6. 23. 16:10

 

題嶺南樓  --李崇仁--

영남루에 제하다

 

高樓登眺若登天(고루등조약등천)

높은 누대 올라 바라보니 하늘에 오른 것과 같고

景物紛然後忽前(경물분연후홀전)

시절에 따라 다른 경치 뒤섞여 갑자기 앞에 보이네

風月雙淸是今古(풍월쌍청시금고)

예나 지금이나 바람과 달은 둘 다 맑고

山川十里自中邊(산천십리자중변)

산천 십리나 루각부터 가장자리로 뻗어 있네

秋深官道映紅樹(추심관도영홍수)

깊은 가을 넓은 길에는 붉은 단풍나무 비치고

日暮漁村生白煙(일모어촌생백연)

날 저무는 어촌에는 흰 연기 피어 오르네

客子長吟詩未就(객자장음시미취)

나그네  아직 다 짓지 못한 시 길게 읊어 보며

使君尊俎秩初筳(사군존조질초정)

사신이 내리는 술잔이 잔치의 시작이로다

 

※高樓:높은 다락집 ※올라 바라보다. ※若:같다.※景物:시절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경치

※紛然:뒤섞여서 어지러움 ※忽:갑자기.느닷없이.문득 ※自:저절로.~에 부터

※官道:국가에서 관리하는 도로 ※紅樹:홍수과에 딸린 늘푸른키큰나무

※日暮:날이 저물다.※客子:나그네 ※長吟:길게 읊다.

※使君:임금의 명령을 받은 사신의 敬稱

 

 

 

 

 ■李崇仁(1347~1392)

 

, 조선() 人이며 者로 本貫은 星州이며 字는 子安이고 號는 도은(陶隱)이다. 三隱의 한 사람이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고, 에 이름이 높았다. 원()나라와 명()나라 사이에서 복잡()한 국제() 관계()에 처해 있을 때 외교() 문서()를 맡아 썼으며, 그의 문장()은 명()나라 태조()를 탄복()시켰다. 정몽주()가 살해()되자 그의 일당()으로 몰려 유배()되었으며, 조선()  정도전()이 보낸 그의 황거정(黃巨正)에게 유배지()에서 살해()되었다.

著書에 陶隱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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