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林 --洪奭周--
긴 숲
蕭蕭寒雨正催詩(소소한우정최시)
쓸쓸한 찬비 정히 시를 재촉하니
十里平林又一奇(십리평림우일기)
십리에 뻗은 평탄한 숲이 기이하구나.
濃翠連綿秋色裏(농취연금추색리)
짙은 녹음이 가을빛 속에 펼쳐져 있고
半江隱見夕陽時(반강은견석양시)
강의 반은 석양이 질때 은은히 보이네
輕舟渺渺隨桃葉(경주묘묘수도엽)
가벼운 배로 복숭아 잎을 따르니
遠岸依依唱竹枝(원안의의창죽지)
먼 언덕에서 희미하게 대나무 가지 소리 들려오네
不盡臺城楊柳感(부진대성양류감)
누대의 버드나무 느낌 다하지 않았는데
東明舊國幾回移(동명구국기회이)
동명의 옛나라는 몇번이나 바뀌었는가.
※蕭(소):쓸쓸하다.시끄럽다.바쁘다. 寒雨:차가운 비
※催:재촉하다.독촉하다.일어나다.
※奇:기특하다.기이하다. ※濃翠:짙은 푸른색
※裏:속.가운데.안에 받아 들이다.
※隱見:숨었다 나타났다 함
■洪奭周(1774~1482)
本貫은 풍산(豊山). 字는 성백(成伯), 號는 연천(淵泉). 祖父는 領議政 홍낙성(洪樂性)이며, 父는 右副承旨 홍인모(洪仁謨)이다. 약관에 모시(毛詩)·경례(經禮)·자사(子史)·육예백가(六藝百家)의 글을 모두 읽어 일가를 이루었다.
1795년(정조 19) 전강(殿講)에서 수석을 해 직부전시(直赴殿試)의 특전을 받고, 그 해 춘당대문과에 갑과로 급제해 사옹원직장을 제수받았다. 1797년 승정원주서가 되고, 1802년(순조 2) 정언이 되었으며, 1807년에는 吏曹參議가 되었다.
이듬해 嘉善大夫에 올라 兵曹參判이 되고, 1815년 忠淸道觀察使로 나갔다. 그 뒤 1832년 양관대제학(兩館大提學)을 거쳐, 1834년 吏曹判書가 되었다. 이어 左議政 兼 領經筵事 監春秋館事 世孫傅를 제배받고 1842년에 卒하였다.
著書로는 『연천집』·『학해(學海)』·『영가삼이집(永嘉三怡集)』·『동사세가(東史世家)』·『학강산필(鶴岡散筆)』 등이 있고, 편서로는 『속사략익전(續史略翼箋)』·『상예회수(象藝薈粹)』·『풍산세고(豊山世稿)』·『대기지의(戴記志疑)』·『마방통휘(麻方統彙)』·『상서보전(尙書補傳)』 등이 있다. 諡號는 문간(文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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