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途中卽事

쉬어가는 여유 2021. 8. 17. 14:45

途中卽事(도중즉사)--金克己(1148~1209)

--길을 가다가--

 

一徑靑苔澁馬蹄(일경청태삽마제)

좁은 산길 푸른 이끼에 말굽 밟기 어렵고

蟬聲斷續路高低(선성단속노고저)

매미소리 끊어졌다 이어지고 길은 오르락 내리락

窮村婦女猶多思(궁촌부녀유다사)

가난한 시골 아낙네들 가히 생각이나 느낌이 많아

笑整荊釵照柳溪(소정형채조류계)

웃으며 가시나무 비녀 매만지며 버드나무 개울에 비춰보네

 

※一徑:좁은 외길.한가닥의 길  ※靑苔:푸른 이끼 ※澁(삽):껄꺼럽다.꺼리다.더듬다.어렵다.힘들다.막히다

※馬蹄:말굽 ※蟬聲:매미 우는 소리 ※斷續:끊어졌다 이어졌다

※窮村:가난하여 살기 어려운 마을 ※猶:오히려.가히.다만.이미.~부터.그대로.마땅히

※多思:생각이나 느낌이 많음 ※整:가지런히 하다.정돈하다.

※荊:가시나무.곤장.아내 ※釵(채.차):비녀 ※荊釵:가시나무로 만든 비녀

 

 

金克己

高麗 명종(明宗)조의 文人으로 本貫은 경주(慶州)요 號는 노봉(老蜂)이다.

어릴 때부터 문명이 있었으며, 진사가 된 뒤에도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초야에서 시작(詩作)으로 소일하다가, 40대에 이르러 명종의 부름을 받고 의주방어판관(義州防禦判官)이 되었으며, 직한림원(直翰林院)을 거쳐 예부 원외랑(禮部員外郞)일 때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다.

김태준(金台俊)은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귀국 길에 객사했다고 하였으나, ≪진정국사호산록 眞淨國師湖山錄≫에서는 1209으로 추정되는 기사년(己巳年)에 사망했다고 했으며, 문집 서문에서 6품 당하관(堂下官)으로 죽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귀국한 뒤에 다시 전원생활을 하다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1150년경에 출생하여 60세 정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재(吳世才)·임춘(林椿)과의 교유 이외에는 문인들과의 교유가 확인되지 않으며, 문집명과 ≪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실린 많은 시로 보아 ‘거사‘ 노릇을 하면서 유랑 생할을 오래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문집 ≪김거사집 金居士集≫은 1220년경 당시의 집권자 최우(崔禹)의 명에 의해 고율시(古律詩)·사륙(四六)·잡문(雜文) 등을 모아 한국문학사상 초유의 대규모인 135권으로 간행되었는데, 15세기까지는 전승된 듯하나 그 후 실전되었다.

≪동문선≫·≪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시 260여 수가 남아 있고, 산문은 ≪동문선≫·≪동인지문사륙 東人之文四六≫등에 60여 편 남아 있다. 그가 ≪삼한시귀감 三韓詩龜鑑≫에 가장 많은 시가 뽑힌 시인이라는 데서 여말까지의 그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시에 대하여 최자(崔滋)는 표현이 맑고 내용이 풍부하다고 평하였으며, 후대의 비평가들은 의경(意境)이 온자(溫藉)하고 시어 구사가 유려(流麗)하여 기상이 호방(豪放)하다고 찬양했다. 그의 시는 자연과의 교감을 부드럽게 표현하거나 사대부로서의 고민과 전원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 많으며, 농민의 삶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 특히 주목된다. 사(詞) 3편이 남아 있어 이른 시기에 사를 지은 문인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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