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가본 봉화산(2017.6.4)

쉬어가는 여유 2017. 6. 5. 11:58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불덩이처럼 달구고 있다.땅에선 뜨거운 바람이 온 몸으로 밀려오고 그나마 푸른 강물과 강바람이 힘겹게 지친 몸을 막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강가의 모든 식물은 한방울의 물방울을 기다리다 지쳐 잎을 돌돌 말아 수분의 증발을 최대한 줄이려 몸부림 쳐보지만 이미 생명을 다하고 바스락 소리와 함께 바스라져 바람에 날리고 있다.그나마 강주변이 논밭은 조금은 상황이 좋은 편이다.낙동강물을 퍼 올려 모내기가 한참인 김해의 들녘과 밀양은 생기가 넘쳐 나고 잇다.내고향 수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김해 봉화마을로 자전거의 핸들을 돌려 본다.봉화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자 당신이 영면해 있는 곳이다.진영부터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하지만 차량 사이로 요리조리 자전거를 달려 쉽게 마을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묘역 주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난 마을을 지나 화포천을 둘러 본 후 봉화산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본다.석가여래상 아래 자전거를 두고 사자바위에서 노무현대통령의 묘역과 화포천 그리고 한림의 넓은 들녘을 바라본다.하지만 아직도 대지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뜨겁게 쏫아 오르고 있다.하산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손살같이 내려와 화포천 둑방길을 따라 태양을 등뒤에 두고 부산으로 향한다.

짧은 바지를 입은 탓에 종아리가 따끔해지기 시작해 쳐다보니 벌겋게 달아 오르고 있다.아스팔트의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삼랑진 고속도로 다리 아래서 열기를 식힌후 강바람을 벗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오늘하루 뜨거운 태양 아래 부산에서 밀양 그리고 창원을 경유하여 김해로 다시 삼랑진을 지나 물금 부산으로의 대장정의 힘던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