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신불산 하늘정원길(2017.6.18)

쉬어가는 여유 2017. 6. 19. 10:16

夏至를 앞두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도 11시를 기해 "국민안전처'에서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지나는 길목의 모든 생명체는 더위와 가뭄에 지쳐 몸살을 앓고 있다. 계곡과 저수지 어느 한곳도 시원한 물을 보기가 힘들다.

오늘 가고자 하는 신불산의 에베로릿지 구간은 아리랑릿지의 반대편에 있는 암릉구간으로 깊은 계곡은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여름이면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금강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 역시 가뭄을 피해 가지를 못하고 힘없이 가는 물줄기만 졸졸 소리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본격적으로 암릉구간에 접어들어 로프를 힘껏 당기면서 하늘정원길로 오르니 바람 조차도 더위에 지쳐 쉬어 가는 것만 같다.손끝에 닿은 바위는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은 실개천처럼 흘러 내린다.임진왜란때 쌓았다는 단조산성에는 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지난해의 묵은 억새와 새파랗게 피어난 새로운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단조산성에서 신불산 정상으로 이어진 하늘억새 길에도 더위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고 산새는 울음소리 조차 힘들어 하는것 같다.신불재 아래에 있는 신불산장에는 언제나 맑고 시원한 물이 흘러 내려 산객들의 쉼터가 되어 주었는데 이곳 또한 마실 수 없을 만큼 적은량의 물방울만 흐르고 있다.새롭게 단장한 신불산장에는 커피,라면등 간단한 먹거리를 구비하여 산행에 지친 산객의 淸凉한 휴식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신불산에는 크다란 정상석이 두 곳에 있다. 하나는 가로로 새겨진 글씨이며 또 하나는 옛날 작은 정상석 옆에 커다랗게 세로로 세워져 있다 그리고 두 정상석 사이에는 정승스럽게 쌓은 돌탑이 산우님들이 무사 산행과 안녕을 지켜 주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쏫아 있다.정상에서 간월재로 내려 오는 길의 맞은편 산이 간원산이며 간월산에서 간월재로 이어진 능선길 이곳은 영남알프스의 山群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의 장소다.가을이면 은빛의 억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마치 백마가 말총을 휘날리며 달리는 것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 내곤 한다.간월재에서 등억온천으로 긴 林道와 숲길을 거닐며 하산하여 지친 발과 다리를 가뭄으로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잠시 식힌 후 오늘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산행 출발지점인 가천마을 입구

오늘 가야할 에베로리지는 영축산 우측의 바위 능선길이다


사실 이곳은 위험한 길이라 등산을 자제하라는 입간판을 보고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입산했다.

가운데 부분이 금강폭포가 있는곳이지만 가뭄으로 물줄기는 졸졸 흐르는 수준이다

에베로리지 첫번째 로프구간이다



아리랑릿지 구간을 바라보며...



금강폭포 위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 본 가천마을 방향




두번째 암릉 구간





90도의 직벽을 오르고



휴!!이젠 어려운 구간은 거의 다 왔네.. 소나무 사이로 영축산도 보이고



드디어 단조산성이다


단조산성 뒤로 천황봉과 재약산 그리고 얼음골 케이블카 종점도 희미하게 보인다


단조성 뒤로 영축산과 멀리 시살등도 조망된다



오늘 동행했던 포항에서 온 일행과 이제 서로 다른길로 발길을 돌린다


신불산으로 향하며 잠시 뒤돌아 본 영축산 방향길 억새밭 사이로 뚜렷한 족적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