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가장 먼저 오는 간절곶을 가다
□언제:2019년 8월 25일
□어디로:수영역~수영천~반송~기장삼거리~일광해수용장~월내리~신고리원전교차로~간절곶~정관산업단지~곰내재~철마면사무소~개좌고개~석대농산물 시장
立秋 處暑가 지나고 목이 터져라 울어 대던 매미 울음소리도 계절이 지나감이 아쉬운지 점점 잦아들고 있다.
모처럼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수영역에서 수영천을 따라 회동수원지 방향으로 달리다가 반송으로 반송천을 따라 달려 본다. 지금껏 달렸던 낙동강 자전거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침 일찍 산책과 조깅 그리고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오고 감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반송을 지나 기장으로 가는 길은 4차선 도로의 가장자리에 자전거 길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쌩쌩 달리는 대형차들로 인해 조심 또 조심하며 달려 본다.
기장을 벗어나 일광에 이르니 확 트인 동해 바다가 나타난다. 지금부터는 찻길과 동해안 자전거길을 병행하며 비릿한 바다 내음과 각 마을의 浦口와 작은 해수욕장을 마지막 가는 여름이 아쉬워하는 해수욕객을 바라보며 달려 본다.
도로변의 곡식은 벌서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수확 때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해변의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가을을 전하고 해안로를 따라 이어진 동해안 자전거길은 강변으로 달리는 것과는 다른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수영역을 출발하여 약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한 간절곶,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간절곶에는 많은 조각상과 등대 그리고 각각의 조형물이 어우러져 멋진 공원을 만들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다.
탁 트인 동해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니 가슴 한구석 꽉 막혔던 무언가가 뚫리는 기분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답답할 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찾는가 보다.
간절곶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은 정관신도시로 향하는 좌광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을 달린다
정관 시내에서 함박산과 문래산을 가로지르는 곰내재를 넘어 철마면에 이른다. 철마에서 잠시 휴식 후 오늘 라이딩 중 가장 힘들었던 개좌고개를 넘으려니 땀은 비오덧 쏟아진다.
이를 악물고 개좌고개 정상에 이르니 개좌산이 유래가 적혀 있는 작은 비석이 반겨 준다.
흘린 땀의 보상인지 내리막 길은 두 바퀴에 의존하여 급한 내리막을 가만히 있어도 쏜살같이 아래로 내달린다.
고갯길을 내려서 조금 달리다 보니 석대 농산물 시장 지하철역이 보인다.
여기서 오늘 하루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지하철에 올라 구포에서 하차하여 낙동강을 따라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간절곶으로 가는 동해안 자전거 길은 국도와 지방도 그리고 해안가 아늑한 어촌을 지나는 묘미는 있지만 좁은 국도길을 차량과 함께 한다는 위험이 따르기에 조심 또 조심하며 라이딩을 즐겨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