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늪지에는 무더위를 이겨낸 蓮과 낮에는 꽃이 활짝 피고 밤에는 꽃잎이 오므라드는 습성이 있어 잠자는 연꽃으로도 불리는 수련(睡蓮)이 지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睡蓮과 蓮은 그 뿌리는 늪속에서 자라지만 잎에는 더러운 汚物을 묻히지 않고 영롱한 물방울이 마치 옥구슬처럼 맺혀 무거워지면 연잎 밖으로 굴러 떨어져 항상 깨끗함을 유지한다. 오솔길 옆의 갈대는 어느새 어른 키보다 훨씬 크게 자라 바람에 서로 몸을 비비며 춤을 추고 수양 버드나무 가지는 단정한 여인의 긴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 뜨려 나풀나풀 바람에 흩날린다. 유난히 더울 거라는 올여름 낙동강 늪지대에서 자라는 水生植物과 넓은 연잎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 내미는 연꽃과 수련을 감상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