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화명동에서 가덕도로 두바퀴로 달리다(2017.7.30)

쉬어가는 여유 2017. 7. 31. 07:45

삼복의 중간인 중복을 지난 시간 이글거리는 태양은 대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지금은 부산 신항과 거가대교가 생겨 육지와 연결 되어 있다.

가덕도는 일제강점기 때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지금도 곳곳에는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해안 포대의 흔적과 일본식 가옥이 남아 있는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화명에서 출발하여 신화명대교를 건너 을숙도로 향하는 길은 봄이면 하얀 벚꽃이 만발하는 벚꽃 터널길을 낙동강 강바람을 맞으며 쌩쌩 달린다.

강변 곳곳에 만들어진 체육공원에는 더위도 잊은 채 운동 삼매경에 빠진 활기찬 시민들의 모습과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가롭기만 하다.

맥도생태공원의 연꽃단지에는 화려한 수련과 연꽃이 만발하여 향긋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천리 먼길로 날려 보내고 있다.

을숙도의 地下道를 지나 명지 새마을의 한적한 漁村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魚類가 풍부하며 바닷가 주변으로 테크길을 만들어 한결 운치가 돋보인다.녹산공단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후덥지근 하고 비릿한 바닷 내음을 맞으며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녹산공산의 車道는 신호등이 복잡하여 차도가 아닌 바다와 나란한 우회로로 방향을 바꾸어 달려 본다.가다보면 저멀리 가덕도의 연대봉이 손에 잡힐것만 같고 낙동강 하구의 沙丘 및 나무가 무성한 무명의 섬도 보이곤 한다.대교 아래의 선착장은 가덕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에서 도선을 이용하여 가덕도를 往來 했건만 지금은 가덕대교 및 부산신항을 경유하는 갈맷길을 따라 자전거 길이 잘 이어져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탓에 오늘은 가덕도 선창마을에서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천가교를 건너 외눌마을을 가로 질러 동선방조제를 지나 동선새바지 생교동 천가초교 다시 선창으로 둘러 본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 코스를 택했다.

외눌마을의 바닷가에는 가래비의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것은 가덕도에서 독특하게 굴양식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동선방조조에는 수많은 낚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갓잡은 싱싱한 회 한점에 쇠주잔을 기우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동선배바지에서 잠시 휴시을 취한다."새바지"란 샛바람을 맏는곳이라고 하는데 아마 이곳은 남해의 바람이 동선마을로 불어와 가덕도로 향하는 길목이라 샛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나 생각 된다.이곳에서 해안가로는 응봉산 아래에 있는 기도원과 바위의 색이 누렇다는 누릉능을 지나 연대봉으로 향하는 갈맷길이 이어져 있으며 이길은 산행을 위해 몇번은 다녔던 길이다.새바지 방파제에 걸터 앉아 차한잔의 여유로움을 느껴 본다.이제 배도 설설 고파오고 잠시나마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자 적당한 식당을 찾는다.천가동 새동네의 식당에 들러 국밥 한그릇에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되돌아 갈일이 꿈만 같다.따갑게 내리 쬐는 태양을 바라 보며 원망도 해보고 이 무더운 날 내가 지금 무얼하는가 라고 반문도 해보며 묵묵히 자전 페달을 밟는다.을숙도 공원에서 긴 시간 휴식을 취해 본다.이곳은 4대강 자전거길의 출발점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화명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약18킬로미터 퇴근후 종종 들러는 곳이지만 오늘 이곳 출발점에서 나 또한 한장의 기념 사진을 남겨 두려 한다.이제 서서히 뜨거운 열기도 식어 가고 나의 아늑한 보금자리로 출발해 본다.삼락동으로 이어진 자전거 길은 찻길과 나란히 달리는 관계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굉음과 매연으로 정신이 아찔하다.삼락공원으로 우회하여 잠시 연꽃단지에 들러니 화려한 연꽃이 만발해 있다.찐한 연꽃향이 솔솔 불어 오는 바람을 타고 먼 여행길을 떠나고 있다.아!나도 연꽃향에 내몸을 싣고 두둥실 날아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삼락공원의 숲길을 지나니 목이 터져라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귓청을 아프게 한다.어릴적 고향에서 들었던 매미소리는 부더럽고 마치 자장가처럼 들렸었는데...아마 지금의 매미는 그때의 참매미가 아닌 외래종의 매미로 높은음의 소리를 내는 매미인것 같다.구포역을 지나고 다시 화명공원으로 접으드니 이제 오늘 하루의 여정이 끝을 향하고 있다.

어느때 보다도 무더운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아스팔트의 열기가 더해져 온몸은 땀으로 얼룩졌지만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낸 하루로 기억 된다.



을숙도 자전거 종주길 출발지점에서

 맥도 생태공원의 연꽃단지

 쭉 뻗은 벚나무 터널길

 

 

 

 

 

 

 바닷가에 새롭게 조성된 명지 새동네

 하구언 수문옆의 지하로로 자전거 길이 연결 되어 있다

 

 명지 어촌계 모습

 


낙동강 하구언 모습 이곳은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하구언에서 바라본 다대포 몰운대 전경

녹산 신도시



멀리 가덕도 연대봉이 보이고~~








교량이 생기기전에는 이곳에서 도선을 타고 가덕도로 들어 깄다

선창에서 외눌마을로 가는 천가교 옛교량옆에 새롭게 차량이 다니는 교량이 가설 되어 있다



동선새바지에서 해안가를 따라 가면 기도원과 누릉능이 나온다


죽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