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7년12월24일
▣산행코스:중산리주차장~칼바위~로타리대피소~법계사~개선문~천왕샘~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
丁酉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내일이면 성탄절이다.
매년 마지막 주일 찾은 지리산,어리석은 者에게 지혜를 준다는 남한 육지의 최고봉을 오른다.
이른 아침 산행 준비를 하고 숙소릏 나서니 誤報 이기를 바랐던 일기예보는 오늘은 틀리지를 않고 빗줄기를 뿌리고 있다.
날씨는 포근해서 좋건만 동짓달의 차가운 날씨와는 사뭇 다르다.
단단히 준비하고 빗속을 뚫고 산행을 시작하니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눈이 내릴것 같은 기온이 아닌듯 하다.
로타리대피소에 이르니 많은 산우님들이 우천 관계로 정상에도 눈이 내리질 않겠다며 하산 하는 무리가 여기저기서 속출한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적멸보궁 법계사 경내로 접으드니 비는 진눈개비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날씨마져 차가워 진다.
법계사를 출발하여 개선문에 이르니 세찬 바람과 진눈개비가 얼굴을 두드린다
천왕샘을 지나 마지막 바람고개를 오르려니 맞바람에 걸음걸이가 뒤로 밀릴 지경이다.
드디어 천왕봉 정상,윙윙거리는 바람소리와 얼굴을 때리는 눈조각으로 똑바로 서 있기 조차 힘들다.
거센 바람에 인적조차 드물고 친구와 단둘이 동행하고 있다는 분에게 인증샷 한장을 부탁하고 서둘러 장터목으로 발길을 옮기니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찬 눈보라가 몰아쳐 사람의 발자국 조차 남겨 두질 않고 바람에 날려 버린다.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며 간간히 자연과 싸우며 힌눈을 메달고 있는 고사목을 향해 카메라 셔트를 눌러보니 얄밉게도 랜즈를 힌눈이 자꾸만 가리고 만다.
제석봉 고사목지대를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도달하여 취사장에 들어서니 여느때 와는 사뭇 다르게 한산 하기만 하다.
한참후 뒤따라 온 일행과 만나 뜨끈뜨끈한 라면에 쇠주 한잔으로 잠시 몸을 녹이고 유암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계곡으로 접으드니 바람은 잦아 들고 눈보라도 서서히 줄어 든다.몇일간 포근한 날씨 탓으로 폭포수는 꽁꽁 얼었지만 오늘 내린 빗줄기로 인해 새하얀 얼음위로 물줄기가 요란스레 흘러 내리고 있다
중산리가 가까워지니 어느듯 눈과 비는 그치고 간간히 파란하늘이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중산리 버스터미널 도착,정유년 마지막 주말 오른 지리산은 우중산행과 눈산행을 함께 경험한 내생애 잊지 못할 추억의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