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금정산 능선에도 冬將軍이~~(2018.12.9)

쉬어가는 여유 2018. 12. 10. 10:39

산행일자:2018년12월9일

어디로:호포역~암릉구간~고당봉~금샘~북문~원효봉~의상봉~동문~대륙붕~남문~만덕사지~만덕역


울긋불긋 붉게 물들었던 단풍은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스산한 북풍이 매서운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갑작스런 冬將軍의 기세에 모든 생명체는 숨을 죽인체 움추려 드려 하지만 난 오늘도 찬바람과 맞서며 묵묵히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어두컴컴한 지하의 세계를 벗어난 지하철이 육상으로 육중한 물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낙동강과 금정산이 양쪽 차창가에 나타난다.

강물과 하늘은 더욱 푸르고 강물은 바람에 물결을 출렁인다.

호포역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니 날씨탓인지 산행길이 한산하기만 하다.

혼자 낙엽 쌓인 오솔길을 무수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한참을 가다 임도가 있는 곳에 이르니 몇몇의 산님이 바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서로 인사만 나누고 홀로 길을 가다 보니 저만치 앞에 사람의 인기척이 들린다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무리를 보고 혹시 비등산로로 버섯을 따러 다니는 사람인가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무리가 내 앞으로 내려 오고 있다.앞선 사람과 동행으로 보이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한참을 올라 넓은 바위 쉼터에 앉아 쉬고 있으니 또 다시 그들과 만나게 된다.

이유인 즉 그들은 서울에서 출발한 산악회 회원들이었는데 길을 잘못들었다고 한다.

금정산 산행중 가장 스릴을 느끼는 암릉구간을 올라 고당봉이 바라 보이는 바위에 오르니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당봉 정상에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서로 한장의 사진을 남기려 아우성이다.

정상을 지나 금샘에 이르니 이곳 역시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는 오후가 되니 날씨는 한결 따스해 졌고 바람 또한 잠잠해 졌다.

북문을 지나 원효봉에 이르니 하늘은 높고 푸르다.

몇일 동안 괴롭힌 미세먼지도 하나 없고 원효봉 정상에 오르니 동으로 울산 앞바다와 남으로 광안대교 및 그 뒤로 바다 건너 일본땅 대마도도 視野에 들어 온다.

수없이 금정산을 올랐지만 이렇게 視界가 좋은 날은 손꼽을 정도이다.

지금부터는 능선길이라 조금 빠른 걸음으로 의상봉,4망루,3망루 그리고 동문을 지나 산성고개에 이러런다.

산성마을로 하산할까 아니면 만덕으로 하산할까 망설이다 아직 시간도 얼마되지 않아 그냥 직진하여 만덕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계단을 오른다.

또다시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기 시작하고 넓은 바위의 대륙봉이다.

대륙봉을 지나 2망루,남문,남문마을,병풍사를 지나 萬德寺址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침 매서운 한파를 무릅쓰고 떠난 금정산 산행길,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계절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금정산의 진면목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