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5월1일
■어디로:화명동~삼랑진역~만어사~임도~안법마을~단장교~표충사갈림길~밀양댐~배내골갈림길~배태고개~원동~화명동
5월1일 근로자의 날 하지만 모든 기업체가 노는건 아니다.이름은 거창하게 근로자의 날 이건만~`
늦은 아침을 먹고 무작정 자전거에 몸을 싣고 강변을 쌩쌩 달려 본다.평소 보다 수많은 라이너들로 강변길은 붐빈다.
원동을 지날 무렵 문득 지난번 친구의"만어사" 라이딩 애기가 생각이나 핸들을 만어사로 돌린다.
삼랑진역내에 있는 옛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취수탑에서 잠시 휴식한후 시계바늘이 멈춘것만 같은 삼랑진을 가로 질러 만어사로 향한다.
우곡마을 입구에서 만어사까지의 산길은 약4킬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온 몸에 와 닿는다.
숨을 헐떡이기를 반복하며 오르다 지치면 쉬어가고 그래도 힘들면 끌바를 하며 도착한 만어사,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은탓인지 많은 불자들이 절을 찾았다.
만어사 하면 뜨오르는 거대한 너덜지대 이 암괴류는 만마리의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경내를 둘러 본후 산을 넘어 임도길을 따라 안법마을로 향한다.
급격한 내리막길에 꼬불꼬불 이어진 임도길을 내려 오니 등에는 땀줄기가 흘러 내린다.
차도와 접한후 밀양댐으로 향하니 비닐하우스에는 탐스러운 딸기 및 들깨닢 수확이 한창이다.
단장면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후끈해진 엉덩이를 자전거에 올리고 밀양댐으로 향한다.
길가의 이팦나무는 쌀알같이 하얀 속살을 터뜨리고 있다.
밀양댐에 도착하니 몇일전 내린 비로 인해 저수량이 많이 불어 나 있다.건너편 백마산은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여 잇고 강물은 녹색의 산빛을 빨아 들이고 있다.
望鄕亭에 올라 시원하게 불어 오는 봄바람 맞으며 차한잔의 여유로움을 만끼해 보며 정자내에 걸려 있는 옛 사진을 보노라니 지금은 水沒되어 흔적조차 없어진 실향민의 가슴서림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것만 같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땅 눈 감으면 아련히 동무들과 뛰어 놀던 마을 구석구석이 생각 나겠지.....
다시 배내골로 향한다.드디어 배내골 갈림길 양산,배내골,밀양,원동으로 갈리는 갈림길이다.
배태고개로 오르는 오르막길 오늘 라이딩중 마지막 오르막길이다.
이곳은 얼마전 한번 왔던 길이라 오르기가 한결 수월하다.
배태고개 정상에서 물 한모금을 마신 후 원동까지의 내리막길을 손살같이 달려 내려 온다.
귓가에는 바람 소리가 쌩쌩 거린다.약10킬로의 거리를 달려 도착한 원동 아침에 지났던 원동역앞의 교량이다.
안도의 한숨이 입가에 새어 나온다.
화제쉼터에서 커피 한잔으로 기우는 태양을 바라 본다.
오늘 하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하룻 동안 많은 경험을 한것 같다.
우선 나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보람을 가슴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