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지

감 수확하다

쉬어가는 여유 2021. 10. 18. 15:30

□언제:2021년 10월 17일

올봄부터 주말을 이용해 감나무에 퇴비를 주고 전정작업 및 제초작업 그리고 몇 번의 방제작업을 하였건만 집단적으로 감나무에 낙엽병이 들어 감이 떨어지고 있다.

할 수 없이 예년보다 조금 이르지만 지금부터 11월 초까지 조금씩 감을 수확하기로 했다.

생산량은 낙엽병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힘들게 지은 농사이기에 씁쓸한 수확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소득을 올리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주변 친인척 및 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남는 것은 팔고 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올해는 유난히 늦가을 잦은 비로 제때에 방제작업을 하지 못했으며 습도가 높아서 인지 주변의 다른 곳 감나무도 모두 낙엽병으로 낙과가 심하여 農心은 멍들어 가는 것 같다.

봄에는 풍년을 기약하며 무더운 여름도 잘 견디어 냈건만 아쉬움이 남는 올해의 감 농사가 되고 말았다.

비록 올해는 병충해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감을 생산하리라 기대해 보며 알알이 영근 감을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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