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던 빗줄기는 새벽녘에야 서서히 거치는구나
비개인 뒤의 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집을나선다
지난주에도 약6시간의 강행군 오늘도 지난주에 못지않게 힘던
산행일테지 라는 생각을하며...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고속도로는 그리 많은 차량으로 붐비지는 않는구나
하동IC에서 섬진강으로 접어드니 날씨는 개이고 있다
혹시 비나 내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잠시 접기로한다
10시가 조금지나 산행 출발지인 한산사 입구에 다다런다
간단히 인원점검후 바로 출발이다
약20분의 시멘트 포장길 벌서 땀방울이 맺기 시작하는구나
더없이 넓고 넒은 악양의 들판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옛말에 이곳 거지는 일년을 빌어 먹고도 보름을 더 얻어 먹을것이 있을
정도로 풍유로운 곳이 바로 이곳 악양 이었다고한다
물론 토지의 배경이 되기도 한 최참판댁이
이곳의 기나긴 역사를 말해 주듯이.
이곳 악양은 경치가 빼어나 소상팔경에 견줄만 하다하여
악양팔경이 전해오고 있다
저 섬진강 아래 포구에 힌돗단배가 돌아오는 모습을
원포귀범(遠浦歸帆)이라 하였고
하얀 모래사장에 기러기가 내려 앉는 모습을
평사낙안(平沙落雁)이라 했다
또한 산시청람,강천모설,동천추월,소상야우,연사만종,어촌석조를
가리켜 악양팔경이라 한다
통천문을 지나니 서서히 먹구름이 몰려오고
곧 빗방울이 쏟아 질것만 같다
우리 일행은 구름속에 포위된 기분이다
안개비가 내리니 살살함 마져 들게한다
신선대를 지나서 먹기로 한 점심을 대충 먹기로 한다
식사후엔 조금 힘이 들더라도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고
따끈한 라면국물에 밥한술로서 시장기를 면하고
정상으로 향하니 운무로 인해 앞이 잘보이질 않는다
신선대를 지나 구름다리에 다다르니
구름이 춤을 추는것만같다
순식간에 구름다리를 감사 안더니 잠시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곤
또다시 감추기를 여러번...
베일을 벗는 구름다리의 모습과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의 모습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아유 그나마 비가 오지 않고 이정도라도
구름다리를 감상할 수 있으매 감사하게 생각한다
철쭉제단을 지나 철쭉 군락지에 다다르니
간밤에 내린 비바람으로 철쭉꽃은 추하게만 보인다
추한 모습을 감추려는덧 안개 구름으로 자기
몸을 숨기는것 같아 더욱 처량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화창한 날씨에 마음껏 자태를 뽐내보지도
못하고 쓸쓸히 올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철쭉꽃
신세가 쓸쓸해보이는구나
드디어 성제봉 정상
어진 임금을 상징한다하여 붙여 졌다는 성제봉(聖帝峰)
정상 바로 아래에는 명당을 찿아 이씨성과 박씨성의의
내외분의 무덤이 합장되어 있었다
거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서로 담소하는
모습이 정답게 느껴진다
이제 청학사로 하산하는길
하산길도 쉬운길이 아니다
간밤에 내린비로 길은 미끄럽고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바위길이라 여간 어려운곳이 아니다
이정표에는 청학사 4킬로라고 표시 되어 있었는데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이제 무릎도 설설 아파오고 자꾸만 시계를 보게된다
나뿐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어 하는 순간이다
청학사에 다다렀건만 차량이 있는 큰길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는 거리다
시멘트 포장길을 약30분 내려 와서야 차량이 보인다
고맙게도 최회장님께서 마중까지 와주시고 ㅎㅎㅎ
이제사 약6시간 정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아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구나
오늘 맛난 하산주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신 여성회원님들 고맙습니다
닭도리탕 국물이 국물이 끝내줬어요
오는길에
팔경의 어촌석조(漁村夕照)를 감상하며 오늘 하루도 즐겁고
유쾌하게 하나의 추억여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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