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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수확하다

쉬어가는 여유 2022. 11. 26. 20:55

♧언제:2022년 11월 25일
갈바람에 곱게 핀 단풍은 어느덧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황금빛 들녘은 추수로 황량하게 변하여 스산함마저 밀려들고 이른 아침 서리가 하얗게 지붕 위를 덮고 있다.
일기예보에 다음 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여 서둘러 무를 수확한다.

지난여름 씨앗을 뿌려 가꾼 무가 오랜 가뭄과 뒤늦게 찾아온 태풍을 잘 이겨내고 미끈하고 하얀 무가 탐스럽고 튼실하게 자라 결실의 기쁨을 만끽해 본다.

무를 뽑아 고무통에 담아 창고에 넣어 얼지 않고 보온을 위해 이불로 덮어 두고 자른 무 잎은 그늘에 말려 시래기로 만들려 한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후리 남매는 물론 지인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은 몇 배로 커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