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덕유산 무룡산(2015.2.8)

쉬어가는 여유 2015. 2. 9. 10:24

산행일시:2015년2월8일

산행코스:안성탐방센터~동엽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

올올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밀려 온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덕유산의 허리부분에 있는 무룡산을 오르기로 했다

역시 일기예보대로 부산의 아침기온은 꽁꽁얼어 붙어 있었지만 산님들은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여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차량에 오르니 생각보다  좌석이 텅텅비어 있다.

가는 도중 차창밖에는 매서운 바람이 버스를 흔드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지만 아직 먼산에는 눈이 보이질 않는다.

오늘도 눈산행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저멀리 덕유산의 끝자락에 하얀 설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성탐방센터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수많은 차량이 벌서 도착하여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간단히 인원 점검후 단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동엽령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바람의 세기가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오늘 고생길이 눈앞에 아른 거림을 느끼며 동엽령에 오르니 바람의 세기가 장난이 아니다.

얼른 동엽령 데크아래에 비집고 둘러 앉아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니 바람에 휘날린 눈가루가 밥속으로 떨어진다.얼른 게눈 감추듯이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무룡산으로 향하려니 거센 눈보라가 쉽게 길을 내어 주지 않으려 한다.

무룡산은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의 가운데 위치한 산으로 덕유산을 찿는 사람에게도 생소한 산일것이다.하지만 무룡산 정상에 올라서면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는 인적이 뜸하여 호젓한 산행을 기대하고 떠났는데 불청객 매서운 북풍한설이 방해꾼이 되어 가는길을 어렵게 하고 있다.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센지 능선에서는 남자인 내 놈이 휘청할 정도이며 지나온 눈위의 발자욱이 몇분이 지나면 뭍혀버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지워버릴 지경이다.하지만 지난번 내린 눈이 아직도 능선부위엔 약1미터 이상 소복히 쌓여 세찬바람에 멋진 눈보라를 일으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무룡산 정상,바람은 거세지만 하늘은 눈이 시릴정도로 파랗게 물들어 있어 저멀리 북으로 중봉과 북덕유산 그리고 서넘쪽으로는 남덕유산과 서봉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와 한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상에서 인증샷으로 한장의 사진을 남기고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황점으로 향하는데 삿갓재대피소를 앞둔 나무계단에 다다르니 돌풍이 불어 몸을 가눌 수 없을 지경이다.

삿갓재대피소에 잠시들러 따뜻한 차한잔으로 몸을 녹인후 서둘러 종착지로 발길을 옮기니 이곳 삿갓재골짜기엔 바람도 눈도 모두 자취를 감추고 있다.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 숙여지는 순간이다.오늘 또 한번 태양의 고마움을 새삼 느껴본다.

근래에 가장 추운 날씨와 거센바람과 함께했던 덕유산의 중앙에 위치한 무룡산 산행은 겨울 산행의 아름다움과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산행으로 오래동안 기억 되지 않을 싶다.

 

 

 

 

 

 

 

 

 

 

 

 

 

 

 

 

 

 

 

 

 

 

 

 

 

 

 

 

 

 

 

 

 

 

 

 

 

 

 

 

 

 

 

 

 

 

 

 

 

 

 

 

 

 

 

 

 

 

 

 

 

 

 

 

 

 

 

 

 

 

 

 

 

 

 

 

 

 

 

 

 

 

 

 

 

 

 

 

 

 

 

 

 

 

 

 

 

 

 

 

 

 

 

 

 

 

 

 

 

 

 

 

 

 

 

'名山 100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2015,5.1)  (0) 2015.05.01
설악산의 겨울  (0) 2015.02.23
영남 알프스의 주봉 가지산  (0) 2015.02.01
평창 계방산(2015.1.25)  (0) 2015.01.26
영남알프스 영축산(2015.1.18)  (0)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