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李奎報--
눈 내리는 날 벗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月色白於紙(월색백어지)
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네
莫敎風掃地(막교풍소지)
바람아 불어 땅 위의 글씨 쓸지 마라
好待主人至(호대주인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면 좋겠네
※雪中:눈이 내리는 가운데
※訪友:벗을 찾아가다
※鞭:채찍. 회초리 ※莫:없다.~하지 말라
※敎:~하여금 ~하게 하다
※掃地:땅바닥을 깨끗이 함. 흔적도 없이 함
※待:기다리다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수 없이 오고 갔던 오솔길
■ 李奎報
高麗 中期의 文臣ㆍ문인(1168~1241). 字는 춘경(春卿). 號는 백운거사(白雲居士)ㆍ지헌(止軒)ㆍ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 벼슬은 정당문학을 거쳐 門下侍郞平章事 等을 지냈다. 경전(經典)과 사기(史記)와 선교(禪敎)를 두루 섭렵하였고, 호탕 활달한 詩風은 당대를 風味하였으며 명문장가였다. 著書에 ≪東國李相國集≫, ≪白雲小說≫ 따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