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산행을 꿈꾸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오늘 날씨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일부 산간 지방에는 눈이라는데...
덕천동에서 차량이 출발하려니 벌서 빗방울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혹시 가다보면 그치겠지라는 기대감을 안고 하염없이 차창밖을 바라보니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지고 있다
장거리 여행이라 오늘은 청도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논스톱으로 대구를 지나
동명휴게소에 다다른다 그런데 아직도 빗줄기는 그치지 않고 휴~~~
바삐 일행을 태운 우리의 애마는 열심히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군위 인테체인지에 가까워 졌을때 앞서가던 차량들이 비상등을
깜빡이기 시작한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잠시 서행하며 밖을 보니 몇대의 차량이 충돌하여 길옆으로 견인 되어 있는게
보인다
순찰대에서 군위에서 국도로 우회하라하여 국도에 내려서니 길이 빙판길이
되어있다
모든 차량이 우왕좌왕이다
이때 최회장과 박대장이 회차하자고 한다
회차하기도 만만치가 않은것같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동명휴게소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이 우리와 똑같은 심정으로
회차하고 있었다
최회장님 曰 靑山自不動이란다
소백산 도솔봉은 항상 그자리에 있으니 무엇보다 회원님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청도의 화악산에 가기로 하고 발길을 돌리니 아직도 빗줄기는
그대로 일세
12시가 넘어 화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얄밉게도 아직도 간간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비를 맞으며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
이왕 산행하기 위해 왔다는 생각을하고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하니 마음은 홀가분하다
시작부터 오르막길이라 금방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먼지나는 등산로 보다는 훨신 좋다는 생각을 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모두가 빙둘러 앉아 눈깜짝할 사이에 황제의 밥상을 만들었다
땀흘린뒤 먹는 이맛!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구나
간간히 내리던 비도 감복했는지 점심 때를 맞추어 물러가고..
정상석에서 간단히 기념사진 한장 박고선 발길을 옮기니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순식간에 변해가는 운무의 향연이 장관이로다
동행한 안나님과 양산댁이 말하기를 올해는 己丑年 소의해
소는 우리 인간과 가장 밀접한 동물이며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동물이란다
소는 살아서는 인간에게 풍부한 노동을 제공해주고 죽어서는 고기와
우족과 가죽을 남겨주지 않는가
그런데 단하나 버려야 할것이 있단다
그것은 ???? 바로 소의 하품이란다
듣고 보니 정말 의미있는 말이다
올한해도 새롬가족 여러분은 소처럼 우직한 걸음걸이로 뚜벅뚜벅 한걸음식
모든 소원 성취하리라 믿습니다.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오늘 산행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악산에 오르며 오늘 하루 좋은 산우님들과 좋은 애기 나누며 걸었던 길,
길옆의 모든 생명체들이 비록 지금은 긴 동면에 빠져 있지만 따뜻한 봄볕을
기다리듯이 비록 오늘 소백산 도솔봉엔 오르지 몾했지만
다음을 기다릴줄 아는 넓은 마음으로 함께 했던 모든분들이 이해하리라 믿으며...
끝으로 아직 봄은 멀기만 한데 남들보다 조금 먼저 봄내음을 맞게 해준
회장님 산대장님 꽃순이 부회장님 강옥순님 아리랑동동님 딸랑이님
박대장님 말처럼 밥도 잘하고 국도 잘끊이는 박기사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기축년 새해에는 우리모두 건강하고 오래 기억할수 있는 산행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모두가 새해 일출때 꿈구었던 소원 꼭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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