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낙동강철교와 도요마을 가는길(2017.7.9)

쉬어가는 여유 2017. 7. 10. 10:32

본격적인 더위에 접어 들고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서"를 지났지만 더위는 한껏 기승을 부리고 장마는 아직 비 다운 비를 내리질 않고 국지적으로 잠시 쏟아지곤 한다.중부지방엔 몇일 사이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이곳 밀양 인근에는 땅에 스며들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고 가끔 소낙성 비만 흩날려 뜨거워진 대지를 식혀 주고 목마른 식물에 잠시 갈증만 해소 해 주는 기분이다.모처럼 낙동강 철교 넘어 생림면의 무척산 넘어 강가에 있는 도요마을이 항상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궁금하여 오늘은 마음 먹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한다.삼랑진 까지는 항상 가는 길이라 쉬엄쉬엄 길가에 핀 개망초,금계국,기생초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를 보면서 유유자적의 기분을 느끼며 페달을 밟는다.

삼랑진에서 김해 생림으로 이어진 낙동강 철교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길이를 가진 철교이며 일제 강점기에 착공하여 1940년에 준공하였다고 한다.이곳은 한때 경전선 열차가 다니는 철로로서 부산에서 전라도로 가는 중요한 철로 였지만 지금은 강 상류쪽에 새로운 철교가 생겨 사용하지 않다가 몇해전 레일바이크로 새롭게 탄생하여 주변의 와인터널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낙동강 철교를 건너 도요마을로 가는 길은 아직 자전거 전용 길이 없어 일반 도로를 따라 산을 넘어야 한다.지난번 내린 소낙비로 습도는 높고 아스팔트의 열기까지 내뿜는 오르막 길을 오르니 숨은 턱밑까지 차 오른다.드디어 도착한 도요마을은 4대강 사업전에는 비옥한 토질의 강둔치 모래밭에서 재배한 감자가 유명 하였지만 지금은 강가의 토지에는 농사를 짖지 못하고 작은 수변공원으로 조성 되어 있으며 마을에는 교회를 비롯하여 사찰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는 꽤 많은 주민이 살았던것 같다.시원한 강바람 불어 오는 정자에서 라면에 캔맥주 한잔으로 잠시 忙中閑을 즐겨 본다.정자에 누워 하늘을 보니 뭉게 구름이 시시각각 변화를 주며 하나의 멋진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몸을 훌훌 털고 일어나 뜨거워진 대지를 또 다시 밟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향한다.오늘 무더운 날씨에 항상 궁금했던 도요마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은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조금은 힘던 여정이었지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 여행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