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居 --李梅窓--
한가이 지내다
石田茅屋掩柴扉(석전모옥엄시비)
자갈밭 초가집 사립문 닫아 거니
花落花開辨四時(화락화개변사시)
꽃이 떨어지고 피는 사계절 분별할 수 없구나
峽裡無人晴盡永(협리무인청진영)
인적 없는 깊은 골짜기 한낮은 길기만 한데
雲山炯水遠帆歸(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낀 먼산과 강물 반짝이며 멀리 돛단배 돌아오네
※石田:자갈밭 ※茅屋(모옥):초가집 ※掩(엄);가리다. 숨기다.(문을) 닫다
※柴扉(시비):사립문 ※辨(변) 분별하다. 구분하다.※四時:사철
※峽裡(협리):골짜기 속 즉 깊은 산골을 의미 ※晴盡:전부 맑다 즉 한낮을 의미
※雲山:구름 낀 먼 산 ※遠:멀다. 멀어지다.※炯빛나다. 밝게 빛나다
※帆(범):돛단배
■李梅窓(1573~1610)
本名은 향금(香今)이며, 字는 天香, 梅窓은 號이다.詩文과 거문고에 뛰어나 當代의 文士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等과 交遊가 깊었다.朝鮮 宣祖 때 妓生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詩歌에도 뛰어나 黃眞伊·許蘭雪軒과 함께 朝鮮의 3代 女流 詩人으로 꼽힌다. 이 詩는 梅窓이 妓房 生活을 淸算하고 산골에 살면서 지은 作品으로, 찾는 사람 없는 깊은 산중에 홀로 지내며 한낮이 길게만 느껴지는 閑寂한 生活 속에서 지은 詩로 晩年의 完熟함이 느껴진다. 1688년(현종 9) 口傳으로 傳해지던 詩를 모아 엮은 《매창집(梅窓集)》에 실려 있다.
▲태화강 국가 정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