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引(추풍인) --劉禹錫--
가을 바람의 노래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어디서 가을바람 불어 오는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쓸쓸한 바람에 기러기떼가 알려 오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
아침 되어 정원 나무에 불어 오니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
외로운 나그네가 먼저 소리 듣겠네
※何處:꼭 정하지 않았거나 모르는 곳
※送:알리다 ※蕭蕭::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劉禹錫(唐772~842)
자 몽득(夢得). 허베이성[河北省]출신. 일설에는 장쑤성[江蘇省] 출신이라고도 한다. 795년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급제하여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 (杜佑)의 막료가 되었다. 얼마 후 중앙의 감찰어사로 영전되어 왕숙문(王叔文)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정치 개혁을 기도하였으나 805년 왕숙문은 실각되고, 우석은 낭주사마(朗州司馬)로 좌천되었다. 10년 후 다시 중앙으로 소환되었으나 그 때 지은 시가 비판의 대상이 되어 다시 연주자사(連州刺使)로 전직되고 그 후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역임하면서 태자빈객(太子賓客)을 최후로 생애를 마쳤다.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죽지사(竹枝詞)》를 펴냈으며, 만년에는 백낙천(白樂天)과 교유하면서 시문(詩文)의 도에 정진하였다. 시문집으로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30권) 《외집(外集)》(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