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밀양 여행

쉬어가는 여유 2021. 6. 14. 11:52

#언제:2021년 6월 13일
#어디로:화명~삼랑진~영남루~무봉사~금시당~월연정~화명동

 

忠節의 고장 密陽은 예부터 수많은 위인이 배출되었으며 아직도 곳곳에 그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다.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인 밀양강 언덕에 자리한 영남루는 주변의 빼어난 경치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입구에는 작곡가 박시춘 선생의 생가를 복원한 건물이 있으며 생가 옆의 돌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四溟大師 惟政 동상이 밀양시내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잇다.

동상 옆의 대나무 숲 뒤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졌다는 舞鳳寺가 밀양강 내려다보고 있으며 대웅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영남루에서 돌계단을 따라 밀양강으로 내려가다 보면 순결을 지키기 위해 죽은 아랑의 넋을 달래기 위한 아랑각이 세워져 아랑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영남루를 나와 밀양강 둔치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물 맑은 밀양강이 내려다 보이는 강 언덕에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를 역임한 月淵 이태(李迨) 선생의 별장인''月淵亭''과 명종 때 좌승지를 지낸 今是堂 李光軫(이광진) 선생이 落鄕하여 노년을 보낸''今是堂''이 밀양강을 사이에 두고 동, 서로 절벽 위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휘영청 달 밝은 밤 月淵臺에 앉아 詩人墨客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주고받았을지!
두 분의 本貫은 麗州李氏로서 밀양시 내일동 추화산 아래 옛 마을 이름이 사인당리에 최초로 밀양에 入鄕한 지가 어언 500여 년이 넘는다고 하며 지금 후손들이 그 뜻을 기리고자 길옆에 커다란 紀念碑와 古家를 복원해 놓았다.
두 바퀴를 굴리면서 향기롭고 인심 좋은 밀양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흔적을 마음속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