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1년 6월 20일
내일이면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夏至"다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넘나들고 내리쬐는 태양은 뜨겁게 大地를 달군다.
녹음은 점점 짙어 가고 나뭇잎 또한 무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강변 우거진 숲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자전거 페달을 밟기가 훨씬 수월 하기만 하다.
천삼백리 낙동강 물줄기 종착지 을숙도는 아라서해갑문을 출발하여 633킬로의 자전거 대장정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이기도 하다.
633킬로를 달려온 두 젊은이의 환호성을 바라보며 언제쯤 나도 저들처럼 한번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보며 이제 강물의 상큼함을 뒤로하고 비릿한 바다 내음이 밀려오는 해안로를 달린다.
바다를 매립한 녹산공단의 해안 방파제를 달려 거대한 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는 부산 신항을 지나 가덕도에 도착한다.
한때는 섬이었던 가덕도는 지금은 거가대교 및 신항으로 향하는 다리가 연결되어 섬이 아닌 육지로 변해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덕도로 가기 위해 용원 선착장에서 도선을 이용하여 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는 산업화의 속도에 절로 숙연해진다.
천가초등학교, 동선 새바지, 외눌 마을을 지나 옛 눌차초등학교 고개에 자전거를 두고 눌차 왜성을 찾아 국수봉으로 오르니 왜성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국수봉 정상에는"국수당"이라는 성황당이 커다란 소나무 아래 돌담에 쌓여 있다.
이곳 눌차 국수당은 "할머니"신을 모신 곳으로 매년 정월 초하루 날 정거마을과 내눌 마을 주민이 함께 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모신다고 한다.
국수당을 내려와 다시 바람이 불어 육지로 나가지 못하는 배를 닻을 내려 정박해 두었다는 정거(碇巨) 마을 문화거리를 둘러보며 잠시 여유를 느껴 본다.
정거마을은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대부분이며 7,8십 년대 옛 벽돌집과 담벼락에는 다양한 벽화를 그려 삭막한 시멘트 벽을 아름다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강바람 바닷바람 마시며 가덕도 일부분을 구경하며 주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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