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보름달 환하게 빛나고 오곡은 무르익어 가을은 깊어만 간다.
언제 찾아도 편안한 내 고향 마을 이곳에는 나의 선산이 있어 先祖들이 잠들어 계시고 어머님이 홀로 옛 집을 지키고 계신다.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만남도 쉽지 않은 요즈음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추석을 사흘 앞두고 가족들은 추석날 고향으로 오기로 하고 나 홀로 먼저 자전거로 고향으로 달려간다.
추석 연휴 동안 차례상에 올릴 밤, 대추를 미리 준비하고 텃밭에 마늘을 심기 위해서 이다.
언제 달려도 상쾌한 강변길 가을 향기가 물씬 풍겨 난다.
고향 가는 길이라 그런지 힘든 줄도 모르고 어머님이 계신 고향집 대문을 들어서니 어머니는 반가움보다 먼길을 자전거로 왔다고 걱정부터 하신다.
추석 전날 밤 시골 사랑채 창문밖에는 휘영청 밝은 달이 반짝이는 별들과 속삭이고 풀벌레 소리는 창문 사이로 정겹게 들려온다.
추석날은 아침부터 먹구름이 가득하더니 이내 빗줄기가 쏟아진다.아침에 도착한 가족들과 산소를 둘러본 후 오손도손 둘러앉아 풍성한 한가위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애기 꽃을 피운다.
비가 그친후 다시 자전거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린 비로 곳곳에 물이 고여 있고 자전거길 옆의 억새는 어느새 가을의 무르익어 감을 느끼게 한다.
오후에는 날이 개이기 시작하여 구름 사이로 눈부신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한다. 구름과 벗하며 달리니 기분은 상쾌하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만 하다.
자전거로 다녀온 고향길 이번 추석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추석이 되었다.
▲廣州安公38世諱秉均以下家族墓園
▲나의 祖父님 伯父님 그리고 父親이 묻혀 있는 가족묘원
▲마늘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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