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園小梅 --林逋--
산속 정원의 작은 매화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무리의 꽃은 하늘하늘 떨어지는데 홀로 곱게 피어
占盡風情向小園(점진풍정향소원)
멋진 자태로 작은 동산을 다 차지하였네
疏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
옅은 그림자 비스듬히 맑은 물에 얕게 비추고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
그윽한 향기 황혼 무렵 달빛 속에 은은히 감도네.
霜禽欲下先偸眼(상금욕하선투안)
서리 같은 흰 새가 내려오려다 먼저 엿보니
粉蝶如知合斷魂(분접여지합단혼)
분 같은 흰나비도 알았다면 응당 넋을 잃었을 것을
幸有微吟可相狎(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 나지막이 시를 읊조리며 친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尊(불수단판공금준)
나무로 만든 악기나 술단지 따위는 소용이 없네
※衆芳: 많은 꽃 ※暄姸(훤연) : 음력 3월의 풍광
※風情:풍치가 있는 정회, 즉 멋있는 자태 ※霜禽: 서리 처럼 흰 새.절개 높은 새
※偸眼 : 몰래 봄.살피다
※粉蝶: 빛이 흰 나비를 통틀어 일컬음.흰나비
※合斷魂:혼이 빠지다※相狎: 친하게 지내다
※微吟:입안의 소리로 읊조리다
※檀板(단판) : 박달나무 판.베풀다.여기서는 악기
※金樽:돈과 술단지.노름과 술독
■林逋(967~1028)
中國 北宋의 詩人. 字는 군부(軍復). 인종이 내린 諡號 임화정(林和靖)으로 불리웠다. 전당(장쑤성 항주) 사람. 一生 독신으로 서호의 高山에 은거하며 梅花 300본을 심고 학 두 마리를 기르며 20년간 성안에 들어오지 않고 풍류 생활을 했다. 시인으로서 뛰어났으며 대표적 고사(高士)로서 세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행서에 뛰어났고 수경(痩勁)한 서풍에 고사다운 풍운을 발휘했다. 대표작가에 친필인 『잡시권』(타이페이 고궁박물관)이 있고 『정운관법첩』 모각이 있다. 이상적 은둔자로서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하여 학을 길들이는 고사를 묘사한 『무학도』, 『준학도』(장로필) 등 외에 매화를 사랑한 고사에 따른 『애매도』는 4애도(四愛圖)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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