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년 7월 8일
올해 들깨 농사는 참 힘이 든다.
씨앗 파종 때는 몇십 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씨앗을 몇 번이나 파종을 해도 발아(發芽)가 되지 않고 늦게 뿌린 씨앗은 발아가 되었지만 성장이 늦어 옮겨심기에는 너무 일러 차일피일 미루다가 장맛비가 온다는 소식에 지난주 일부를 옮겨 심었지만 폭염에 견디지를 못하고 생명력 강하기로 유명한 들깨지만 일부는 말라죽고 말았다.
남부지방에 오늘 아침부터 비가 온다기에 전날 시골에 와서 새벽부터 서둘러 들깨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온다던 비는 오지 않고 얄밉게도 구름 사이로 간간히 햇빛이 고개를 내미니 심은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벌서 고개를 푹 숙인 들깨를 보니 애처롭기만 하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수없이 심은 들깨에 경운기로 물을 길러와 축 늘어진 들깨에 흠뻑 물을 주었다.
점심을 먹고 쉬면서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몰려오며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한줄기 내릴것 같아 서둘러 근처 친구에게 들깨 모종을 얻어 와서 남은 곳에 심으려고 밭으로 가니 어느새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허둥지둥 모종을 심고 있으니 검은 하늘이 번쩍이며 우레와 같은 천둥소리가 고막을 뒤 흔들고 이내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비를 맞으며 모종을 심으니 살기는 잘 살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
우여곡절 끝에 들깨 모종을 다 심고 나니 하늘은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고요하기만 하다.
오전에 비가 오지 않을것 같아 경운기로 물을 준 것은 허사가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심은 모종이 비를 흠뻑 맞고 잘 살 것 같아 다행으로 여겨 본다.
유난히 힘들게 심은 들깨 올해 수확은 어떨는지 기대된다.
▲7월 23일
▲참깨 7월 23일
'영농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농약 방제하다 (0) | 2022.07.26 |
---|---|
제초작업 및 대파 옮겨심다 (0) | 2022.07.18 |
고추 추비 및 들깨 이식하다 (0) | 2022.07.04 |
감나무 농약 살포와 메주콩 심다 (0) | 2022.06.27 |
감 솎음 작업과 고추 참깨 병충해 방제 (0) | 20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