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情 --李匡德--
세상 물정
朝來拍手謝天公(조래박수사천공)
아침에 손뼉 치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萬斛閒愁一笑空(만곡한수일소공)
많고 많은 괜한 시름 한바탕 웃고 털어 버리자
死苦蘄生應自悔(사고기생응자회)
죽을 때는 더 살고 싶어 응당 후회할터이고
事皆如願豈爲窮(사개여원기위궁)
하는 일마다 소원대로 풀린다면 어찌 곤궁해 지겟나
鶴到可嘆梅落後(학도가탄매락후)
학이 날아왔건만 매화 떨어진 뒤라서 한탄스럽고
驢亡偏惜雪來中(여망편석설래중)
나귀를 잃고 난 뒤 눈이 오니 애석하기 한량없네
何妨百代東韓史(하방백대동한사)
아무렴 어떠랴! 길고 긴 동방의 역사에서
不記冠山有此翁(불기관산유차옹)
관악산 아래 살던 이 늙은이를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해도
※斛(곡):헤아리다.재다 ※閒:한가하다.무엇에 관심이 없거나 소홀하다.
※蘄(기):재갈.구하다.바라다.
※嘆:탄식하다. ※驢:나귀 ※惜:아끼다.아깝다.
■李匡德 (1690~1748)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성뢰(聖賴, 聖賚), 호는 관양(冠陽). 이경석(李景奭)의 현손이고, 아버지는 대제학 이진망(李眞望)이다. 어머니는 탕평론을 최초로 주창했던 박세채(朴世采)의 손녀이며 형조참의, 예문관제학, 예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이오 저서로는 『관양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