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物情

쉬어가는 여유 2023. 2. 15. 15:37

物情 --李匡德--

세상 물정

 

朝來拍手謝天公(조래박수사천공)

아침에 손뼉 치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萬斛閒愁一笑空(만곡한수일소공)

많고 많은 괜한 시름 한바탕 웃고 털어 버리자

死苦蘄生應自悔(사고기생응자회)

죽을 때는 더 살고 싶어 응당 후회할터이고 

事皆如願豈爲窮(사개여원기위궁)

하는 일마다 소원대로 풀린다면 어찌 곤궁해 지겟나

鶴到可嘆梅落後(학도가탄매락후)

학이 날아왔건만 매화 떨어진 뒤라서 한탄스럽고

驢亡偏惜雪來中(여망편석설래중)

나귀를 잃고 난 뒤 눈이  오니 애석하기 한량없네

何妨百代東韓史(하방백대동한사)

아무렴 어떠랴! 길고 긴 동방의 역사에서

不記冠山有此翁(불기관산유차옹)

관악산 아래 살던 이 늙은이를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해도

 

※斛(곡):헤아리다.재다 ※閒:한가하다.무엇에 관심이 없거나 소홀하다.

※蘄(기):재갈.구하다.바라다.

※嘆:탄식하다. ※驢:나귀 ※惜:아끼다.아깝다.

 

 

 

 

■李匡德  (1690~1748)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성뢰(聖賴, 聖賚), 호는 관양(冠陽). 이경석(李景奭)의 현손이고, 아버지는 대제학 이진망(李眞望)이다. 어머니는 탕평론을 최초로 주창했던 박세채(朴世采)의 손녀이며 형조참의, 예문관제학, 예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이오 저서로는 『관양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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