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낙동강 자전차길

쉬어가는 여유 2016. 7. 1. 15:28

(구포~ 삼랑진)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일전에 도보로 거닐렀던 자전차길을 오늘은 이름처럼 자전차로 길을 떠나본다.구포역을 출발하니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하지만 시원함을 느끼며 빗방울을 맞으며 힘차게 폐달을 밟아본다.

귓가를 때리는 빗소리는 점점 거칠어 오고 화명을 지나 호포에 다다르니 몇몇의 무리들이 빗속을 뚫고 쌩쌩 자전거를 달리고 있다.물금을 지나 자전거 종주길 인증센터에 들러 확인한 후 자전거길 10대 풍경을 자랑하는 전망대에 앉아 커피 한잔으로 잠시 풍경을 즐겨 본다.다시 출발하려니 갑자기 빗줄기가 정신없이 쏟아져 발길을 돌릴까 고민하다 오늘 목표했던 삼랑진까지 가기로 마음을 다잡고 출발하니 주위 나뭇잎을 때리는 빗소리와 자전거 바퀴의 물보라 소리가 귓청을 울려 퍼진다.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빗줄기는 삼랑진에 도착하니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속도로 다리아래 정자에 앉아 먼산을 바라보니 손살같이 지나는 구름은 형태를 바꾸어 가며 산능선을 넘나들고 있다.오늘 목표지점을 뒤로 하고 돌아 가는길,올때 느껴 보지 못했던 또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망초꽃과 달맞이꽃 그리고 각종 야생화가 도열하여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만 같다.잠잠했던 빗줄기가 또 다시 굵어 지기 시작한다.삼랑진에서 하구언까지가 47킬로니까 구포까진 약30킬로가 넘는 거리다.중간중간에 있는 간이휴게소도 오늘은 비 때문인지 모두 휴점 상태다.배는 고프지만 낙동강과 어우러진 주변의 경치는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드디어 오늘 출발지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마냥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과 함께 오늘 게획했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