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7년8월20일
□산행코스:대동초등학교~백두산~정골마루쉼터(육형제송)~신선봉~시래북산~장척산~터실고개~생명고개~신어산동봉~신어산~영구암~
은하사~하키경기장~동원아파트
새벽부터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 진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남부지방은 비가 내린다는데...
요즈음 일기예보는 믿을 수가 없다 자전거를 타러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베낭에 눈길이 간다 간단하게 짐을 챙겨 아내에게 대동초등학교까지 좀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이곳은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기에 대중교통은 좀 불편한 곳이다.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교문옆 나무계단의 등산로로 진입하니 새벽녘에 살짝 내린 비로 습도는 높고 바람조차 숨 죽인 탓에 벌서 부터 땀 범벅이다.가파른 길을 조금 올라 옆을 보니 원명사가 한눈에 들어 온다.이곳부터 백두산 정상까지는 약20여분을 경사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한적한 숲길에 인적조차 보이질 않고 간간히 흐느끼는 매미 울음소리 만이 길동무가 되어 외로움을 달래 준다.울창한 숲길의 끝에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백두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 낸다.
白頭山은 한국의 靈山이다.그런데 신령스런 同名의 이름을 가진 산이 김해의 끝자락에 우뚝 쏫아 당당히 모습을 하고 있다.백두대간의 지맥을 따라 남쪽의 끝에서 맥을 다하는 것이 아쉬워 同名의 이름을 붙였을까??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있다.東으로 부산의 금정산과 西로는 김해의 신어산 北으로는 양산의 영축산 천성산이 조망 되고 南으로는 김해평야와 남해가 보이며 굽이쳐 흘러온 낙동강까지 조망 되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정상을 뒤로 하고 내리막을 내려서니 정골마루쉼터가 나타난다 넓은 마루에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雪寒風을 맞으며 꿋꿋히 6가지를 곧게 뻗어 있는데 이를 6형제 소나무라 부른다.한뿌리에서 태어나 6가지가 우애있고 의(誼)롭게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제부터 신어산으로 향하는 길은 사람이 잘다니지 않는 길이므로 등산로 곳곳에 우거진 수풀과 꺽어진 나뭇가지가 進行을 방해 하며 여름산행의 불청객 산모기가 동행을 자처하며 귓가에서 왱왱거리는 소리를 내며 쫒아 온다.사리나무 가지를 꺽어 이리저리 휘둘러 보지만 산행이 끝날때까지 불청객은 동행하고 말았다.신선봉,시래북봉,장척산 능선은 누군가 이곳이 정상임을 종이에 인쐐하여 나무에 표시해 두었을 뿐 정상석이 따로 없고 또한 조망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장척산을 지나 한적한 정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정자옆의 길가에는 이은상님의 진달래 詩가 새겨진 목판이 있어 잠시 여기 옮겨 본다"수줍어 수줍어 다 못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다 남이 볼세라 고대 지고 말더라"짧은 시 한편에 잠시 여유를 느껴 본 후 생명고개로 향한다.생명고개에서 신어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힘던 구간이다 지난번 산행에는 없었던 무려 3백개가 넘는 계단을 바람 한점 없이 오르려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힘들게 도착하여 신어산 동봉에서 오늘 걸었던 길을 뒤돌아 보니 참으로 많이도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출발지 대동초등학교에서 지나온 능선이 마치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큰 걸음으로 뒴박질을 해도 될것만 같은 기분인데...오늘 걸었던 중안의 능선이 까치산 방향이며 우측의 돗대산과 선암으로 가는 길이 모두 발아래 펼쳐져 있다.동봉을 지나 봄이면 정상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군락지를 지나 도착한 신어산 정상, 몇번을 밟았지만 올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사방으로 펼쳐진의 山野를 둘러 본 후 팔각정에서 무거운 베낭을 벗어 놓고 난간에 기대어 시원스레 불어 오는 산바람에 몸을 맏겨 본다.뼈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스며드니 피곤함에 잠이 올것만 같다.그런데 어디선가 천둥소리가 들려 온다 하산을 서둘러 영구암으로 내려서니 나뭇잎을 두더리는 빗소리가 들려 온다.빗소리 벗삼아 숲길을 거니니 왠지 모를 낭만이 느껴 진다.영구암(靈龜庵)은 가락국의 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뱡쪽으로는 암릉이 형성 되어 있고 그 가운데 마치 거북의 목처럼 뻗은 곳에 대웅전과 3층석탑이 있으며 끝부분에서는 동림사와 은하사 그리고 김해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 온다.비를 피하기 위해 서룰러 하산하여 은하사를 지나칠까 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은하사에 들러조용히 合掌 기도하고 오늘 긴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 출발지점인 대동초등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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