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8년7월1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되어 간밤에 창문을 두더리며 새벽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다.
자전거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 낙동강변에 다다르니 요란한 맹꽁이 울음소리가 귓청을 울린다.
급속한 産業化와 환경의 變化로 어릴적 흔하고 흔했던 맹꽁이가 지금은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 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죄를 지은 느낌이다.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생공존 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하지만 지금 낙동강변 습지에는 맹꽁이를 비롯하여 양서류,파충류, 각종의 鳥類 및 고라니 심지어 수달까지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강변의 生態系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변으로 이어진 자전거길은 간밤에 내린비로 곳곳에 물이 고여 있고 길옆으로 나 있는 水路는 빗물로 넘쳐 흐르며 강으로 유입되는 실개천은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흙탕물을 강으로 토하고 있다.
호포역앞의 가설 부교는 불어난 물로 인해 통행금지 팻말이 서 있어 우측의 호포 식당이 있는 차도로 우회하도록 하고 있다.
차도와 나란히 이어진 자전거 길을 따라 물금역까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며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옆에 두고 조심스레 자전거에 몸을 싣고 눈앞에 스치는 풍경을 감상해 본다.
물금역 뒤 오봉산 산허리에는 힌구름이 내려 앉아 꿈털꿈털 춤을 추고 있으며 다시 자전거 전용도로로 접으드니 간간히 부는 바람에 나뭇가지와 억새가 가녀린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춤을 춘다.
불어난 강물은 손살같이 흘러가고 원동역과 가야진사 그리고 강위로 교각을 세워 만든 잔도길을 달려 머리 위를 지나는 삼랑진 고속도로 다리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하고 밀양으로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낙동강과 밀양강의 合水 지점인 강변의 비탈길을 지나 곧게 뻗은 밀양강둑에 오르니 상남 들녘의 하얀비닐하우스와 저멀리 구름에 가리워진 종남산과 화악산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상남다리를 건너 창원방향이 아닌 우측의 밀양을 핸들을 돌려 뒤에서 부는 바람탓에 한결 수월하게 페달을 밟으며 밀양교를 지나 밀양시내에 접어 들어 강변로를 달리다 보니 강물은 몇일간 내린 빗물로 가득차 있다.
밀양강변에는 한국의 암각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다양한 문양과 그림이 암각 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암각화가 끝나는 용두목 근처에 다다르니 경부선 열차가 지나는 철로 아래로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 지고 있다
몇백년을 서로 의지하며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디며 자라나 우거진 松林의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부어 오는 시원한 바람소리 자장가 삼아 소나무 그늘 아래 펼쳐 놓은 넓은 평상에는 한 노파가 오수(午睡)를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강건너 언덕에 우뚝 서있는 영남루를 바라 보며 정말 아름다운 樓閣이구나 감탄하며 옛 선조들의 풍류와 멋스러움을 잠시 생각해 보며 다시 市街地 한가운데로 접어 든다.
市內 가운데를 흐르는 하천변에는 抗日運動 테마거리가 조성 되어 잊혀져 가던 일제 강점기때의 모습과 역사적인 과거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테마 거리옆에 있는 설봉돼지국밥집에 들러 따끈한 국밥 한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나른한 몸으로 밀양 8경 중 하나인月淵亭을 향해 또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옛 밀양 관아를 지나 추화산 고갯마루의 새롭게 조성된 관문을 지나 월연정으로 향하니 주변 농토에는 과수와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고 월연정 못미쳐 길가 언덕에는 아담한 누각"心鏡樓"가 위풍당당히 서있고 조금 지나니 저만치 긴터널이 나타난다.이 터널은 영화"똥개"의 촬영 장소였던 월연터널이며 또 다른 이름으로 용평터널이라고도 한다.
월연터널은 원래는 경부선 열차가 다니던 터널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도로로 사용하고 있으며 터널 우측에는"월연정"이 동강과 밀양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잇다. 월연정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이태(李迨.本貫 驪州)선생이 기묘사화를 피해 귀향한 다음해인 1520년(중종 15)경 지었다고 하며 임란때 소실 되었던 것을 후손의 정성으로 복원 했다고 한다 또한 이태선생은 雙淸橋를 사이에 두고 雙鏡堂과 月淵臺 등 주건물을 세우고, 직접 이름을 붙인 쌍청교(雙淸橋)·영월간(迎月澗)·수조대(垂釣臺)·탁족암(濯足巖)·행단(杏壇)·죽오(竹塢) 등으로 주위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시며 노년의 안식처로 삼았다고 한다.
이름처럼 月淵은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달의 형상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마 밀양강과 동천에 비친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며 모든 시름을 잊고 벚과 마주 앉아 주고 받는 술잔속에 비친 달 또한 월연처럼 우아했으리라 생각 된다.
다음 여행때는 밀양강에 비친 달구경을 위해서라도 어둠이 내리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뜨 오를때 月淵臺 다시 한번 찾아 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역사와 옛 先祖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흙냄새 물씬 풍기는 내고향 밀양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심 또한 넉넉한 고장을 자전거로 천천히 지나며 여행의 참다운 즐거움을 느껴 본다.
용두목
화명대교 아래
호포 부교는 강우로 통행이 금지 되어 있다
호포마을을 지나 물금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부교가 설치 된 방향을 보면서
물금역 가는 방향
화재교를 지나 쉼터로 가는길에 간밤에 내린 빗물이 아직도 길 곳곳에 고여 잇다
옛 삼랑진철교 아래 세워진 조각물
상남교로 향하는 밀양강 둑길 세찬바람에 벚나무가 춤을 춘다
구 상남교 위로 새로운 다리가 설치 되어 있다.
밀양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
솟대를 지나면 한국의 암각화 조각공원이 용두목까지 펼쳐져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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