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雪日

쉬어가는 여유 2021. 12. 21. 15:06

雪日 --金炳淵--

눈 오는 날

 

雪日常多晴日或(설일상다청일혹)

항상 눈 오는 날이 많다가 어쩌다 하루 맑으니

前山旣白後山亦(전산기백후산역)

앞산은 처음부터 하얗고 뒷산도 역시 하얗네

推窓四面琉璃壁(추창사면유리벽)

창을 여니 사방이 유리 벽이네

分咐寺童故掃莫(분부사동고소막)

동자승에게 말하기를 일부러 쓸지 말라 했네.

 

 

 

※雪日:눈 오는 날 ※或:혹시.어떤 경우에는 ※旣:이미.벌써.이전에.원래.처음부터

※推:밀다 ※咐:분부하다.불다 ※掃:쓸다.칠하다.바르다 ※莫:없다.~하지 말라

 

 

 

 

 

■金炳淵(1807~1863)

 

朝鮮 後期 詩人으로 本貫은 安東이며 字는 性深, 號는 난고(蘭皐)이다. 俗稱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이라고도 부른다. 父는 金安根이며 京畿道 양주에서 出生하였다.

1811년 洪景來의 亂 때 宣川府使로 있던 祖父 金益淳이 홍경래에게 降伏하였기 때문에 緣坐制에 의해 집안이 亡하였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하인 金聖洙의 구원을 받아 형 炳河와 함께 黃海道 谷山으로 避身하여 숨어 지냈다. 後에 赦免을 받고 科擧에 應試하여 김익순의 行爲를 批判하는 內容으로 答을 적어 及第하였다.

그러나 김익순이 自身의 祖父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벼슬을 버리고 20세 무렵부터 放浪生活을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罪人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卽興詩를 남겼는데 그 시 중에는 權力者와 富者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民衆詩人으로도 불린다.

아들 익균(翼均)이 여러 차례 歸家를 권유했으나 계속 방랑하다가 全羅道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客死하였다. 유해는 寧越郡 太白山 기슭에 있으며, 1978년 그의 後孫들이 光州 무등산에 詩碑를 세우고, 1987년에는 영월에 시비가 세워졌다. 作品으로 《김립시집(金笠詩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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