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고향으로 달려 가다

쉬어가는 여유 2021. 12. 13. 14:33

신축년의 한해도 저물어 가고 매서운 한파도 기회만을 엿보며 성큼성큼 다가오려 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시골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기로 하였기에 난 하루 전에 가서 밭에 있는 배추를 뽑기로 하고 자전거로 시골로 달려간다.

언제 가도 포근한 내 고향 편한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달려가지만 힘든 줄을 모르겠다.

얕은 야산 아래 자리한 고향마을은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내 조상들의 얼이 서려 있으며 또한 잠들어 계신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둠이 내릴 즈음 대문으로 들어서니 자전거로 왔다고 반가움 대신 꾸지람을 먼저 하시는 나의 어머니..

웃으며 걱정 마시라 해도 환갑을 지난 자식이 혹시라도 다칠까 걱정으로 얼굴을 찌푸리신다.

엄마와 단둘이 저녁을 먹고 사랑방 아궁이에 장작불로 불을 지펴 뜨끈한 아랫목에서 고단한 몸을 녹여 본다.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덕도 연대봉.응봉산을 오르다  (0) 2022.02.07
강물 따라 흘러 가다  (0) 2022.01.17
황산공원 불빛 정원  (0) 2021.12.08
낙엽따라 떠난 자전거 여행  (0) 2021.11.22
물금 황산공원 국화 축제  (0) 20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