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년 2월 6일
♧어디로;화명에서 가덕도 자전거로 이동~동선새비지~기도원~누렁능~어음포 초소~연대봉~어음포 초소~매봉~응봉산~동선새바지
立春의 길목을 지났지만 날씨는 차갑고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부산이 서쪽 끝자락에 있는 加德島로 자전거에 몸을 싣고 차가운 아침 바람을 헤치며 달려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 명지의 작은 포구에 이르렀다.
녹산공단을 가로질러 부산 신항의 거대한 물류센터를 지나 가덕도에 도착한다.
한때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섬 아닌 육지가 되었다.
가덕도의 동쪽에 위치한 동선 새바지 방파제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해안로의 갈맷길을 따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한주의 피로를 밀려가는 파도에 실어 보낸다.
해안가 절벽을 따라 거닐다 보면 응봉산 절벽 아래 기도원이 나오는데 한때는 많은 신도들이 집단생활을 하였지만 지금은 몇몇의 신도만이 남아 있는 듯하다.
기도원을 지나 누렁능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발길을 재촉하여 해안로를 거닐다 보면 옛날 두어 가구가 살았다는 "어음포"에는 집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으며 그 입구에 산불 감시초소와 쉼터가 있어 길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친 몸을 쉬고 있다.
지금부터 연대봉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의 연속이다.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우측 계곡의 비탈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궁금해 다가가 보니 봄의 전령사인 노란 "福壽草'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나도 몇 장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발길을 재촉하여 어음포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연대봉을 향해 오르막을 오르니 심장의 박동 소리는 거세지고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기 시작한다.
드디어 연대봉 정상, 정상에는 거대한 봉수대가 남해안을 내려다보며 혹시라도 적의 침입을 알리려는 덧 늠름한 모습으로 山頂에 우뚝 서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거대한 거가대교 그리고 진해만과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덕도 연대봉은 비록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고 비릿한 바다 내음과 귓가에 스쳐 지나는 바람 소리 그리고 산새들의 지저귐을 벗삼에 거닐 수 있어 참 좋다.
하산길은 어음포 초소에서 매봉을 지나 깎아지른 절벽에 지금도 매가 둥지를 틀고 있을 것만 같은 응봉산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하는 응봉산의 높은 절벽 사이를 지나 하늘로 향할 것 같은 통천문을 지나니 응봉산 정상이다.
비록 표지석은 없지만 누군가 나무에 이곳이 응봉산임을 표시해 두었다.
능선에 세차게 부는 바람 소리가 윙윙거리고 발아래 푸른 바다의 파도 또한 거세지고 있다.
봄을 기다리며 가덕도에서 입춘대길을 바라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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