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년 6월 18일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서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 곳곳은 이상기후로 어느 곳에 선 폭우가 쏟아지고 어느 곳에서는 온도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은 음력 오월 초하루 양력으론 6월 중순을 조금 지났는데 한낮의 기온이 33~4도를 기록하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가 온몸을 뜨겁게 하고 길가의 가로수도 더위에 지쳐 잎을 축 늘어 떨이고 있다.
모처럼 팔공산 관봉의 갓바위를 가기 위해 영천의 선본사 방향에서 오르면 거리가 짧기에 선본사 주차장으로 향하니 도심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무더위에도 알알이 영글어 가는 농작물과 푸르른 산야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선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은 더위 탓인지 텅텅 비어 있고 몇몇의 사람만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갓바위로 가는 길은 선본사 일주문까지는 아스팔트 길이며 일주문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 길과 돌계단이 갓바위까지 이어져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을 오르니 몇몇의 등산객이 보이고 가족과 연인들이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쉼 없이 오르다 보니 어느덧 갓바위에 도착했다.
갓바위에 오르니 아래 세계와는 완연히 다른 세상이다.
시원한 바람이 뜨거워진 몸을 저절로 식혀 주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불경 소리에 잠시 모든 시름을 잊어 본다.
평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번잡한 곳인데 오늘은 한산하기만 하다.
두 손 모아 合掌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 서둘러 하산하니 오르며 만났던 몇 분은 쉬엄쉬엄 올라오며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올수록 더위는 점점 심해지고 주차장의 열기가 더해져 산 위의 세상과 확연을 다름을 새삼 느끼게 한다.
뜨거운 열기 속에 오늘 하루의 긴 여정을 조용히 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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