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春 =李賀=
봄을 느끼며
日暖自蕭條(일난자소조)
날씨는 따뜻해도 어쩐지 쓸쓸하고,
花悲北郭騷(화비북곽소)
꽃을 보아도 슬퍼지는 북곽소 같은 신세로다
楡穿萊子眼(유천래자안)
느릅나무 열매에는 엽전 같은 구멍이 뚫려있고,
柳斷舞兒腰(류단무아요)
춤추는 허리 같은 버드나무 가지는 끊어지고 말았네,
上幕迎神燕(상막영신연)
휘장 올려 날아온 제비를 맞이하고
飛絲送百勞(비사송백노)
날라 가는 아지랑이는 까치를 멀리 보내는 듯하네
胡琴今日恨(호금금일한)
오늘 이 한스러운 마음 달래려면 오랑캐 거문고 들고,
急語向檀槽(급어향단조)
박달나무 몸체를 긁어 댈 수밖에 없네.
♤暖:따뜻하다
♤騷:떠들다
♤楡:느릅나무
♤穿:뚫다
♤腰: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