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언제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것
오늘도 가슴 설레이며 설악으로 향하는 밤차에 몸을 싣는다
화명동을 출발한 버스는 김해의 여러곳을 둘러 함께 산행할 일행들을
태운뒤 어느듯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진영휴게소를 지나 차내에 소등과 함께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은 오지 않고
차창 너머 별빛을 벗삼아 이생각 저생각으로 더욱 잠은 오질 않네
차내의 온도는 18도에서 21도를 가리키고 있는데 죽령을 지나니
한쪽에선 춥다고들 한다
새벽3시 버스는 작년에 들렀던 내설악의 휴게소에서 1년전에 맛본
시락국에 밥한숟갈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선 산행 출발지인 신흥사로 향한다
4시20분 신흥사 주차장에서 간단한 인원점검과 산행시 주의점을 듣고 출발하니
둥근 보름달이 정면에서 오늘 산행을 축하라도 해주듯이 더욱 밝게만 느껴진다
비선대로 향하는 길은 넑고 평편한지라 빠른 걸음으로 내달리니 어느덧 비선대다
5시 비선대 도착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점 마등령 3.5킬로 금강굴 0.6 킬로의
표지판을 확인하고 돌계단으로 한발 한발 발길을 옮긴다
금강굴 0.2킬로 지점에서 금강굴로 향하니 보이는이 하나없고 거친 숨소리만 귓가에 들려오네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니 저만치서 불빛이 반짝인다 청주에서 왔다는 산님과
잠시 인사한후 금강굴에 다다르니 입구에는 여러 소원을 가득담은 연등만이 나를 반겨주네
굴 안쪽에는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상이 평온한 모습으로 모든 중생을 보고 있는덧 하구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불동의 비경이 가관이라 하지만 어두움을 아쉬워하며 마등령으로
발길을 돌린다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과 간간히 비치는 렌턴의 불빛만이 고요한 산속에 스며들고
이를 보니 발걸음은 조금이나마 가볍게 느껴지는구나
아침6시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머금은 태양의 이글거림이 저 멀리서 여명으로
다가오고 있구나
6시33분 설악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장엄함 비록 마등령 정상에서 맞이하지 몾했지만
하루를 밝히는 태양의 아름다움은 정말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항상 그랫듯이 오늘도 무사 산행을 떠오르는 저 태양신에게 빌어보면서....
붉은 태양을 머금은 설악의 단풍잎은 더욱 붉게 물들어 보이고 태양과 어우러진
단풍과 형형색색으로 변해가는 설악의 비경에 잠시 내몸을 맞기니 피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다
이내 다시 발길을 옮기니 어느듯 1,320 미터의 마등령 정상, 정상에 도착하니 7시40분이다
예상 시간보다 약20분이 지체된듯 하다
동행한 어느 한분이 건내주는 배즙을 한잔한 후 오늘 산행의 가장 힘던 구간인 공룡능선으로 접어던다
마등령에서 무너미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공룡의 등과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공룡능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곳이 바로 공룡능선이 아니겠는가
공룡능선에는 나한봉, 범봉,신선봉 등 수많은 봉우리와 아름다운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하나의 조각공원과도 같다 나한봉으로 향하며 바라보는 설악산은
태양을 머금은 부분과 태양을 토해내며 그림자를 만던 부분이 서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흑과백으로 만들어 놓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하다
9시40분 이른 점심???을 먹기로한다
오늘도 또한번 범법자가 되는 순간이다 라면 국물에 쇠주 한잔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선
또 다시 발길을 옮겨본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울산바위와 속초의 앞바다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구나
혹시 저멀리 울산바위 아래에선 오늘 동행하지 몾했던 일행들이 한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11시10분 신선봉 도착
신선봉에서 간단히 기념 사진 한장을 박고선 무너미재로 향한다
급경사에 다다르니 땀 흘리며 오르는자와 내려가는 자의 얼굴색이 확연한 차이가 있는것 같다
이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헬기의 굉음소리 지난해 봉정암에서 먼지를 뒤집어선 경험이
있는지라... 잠시 그때를 생각해보며 발길을 옮기니 벌서 무너미재이다
11시33분 무너미재 도착
소공원 8.3킬로의 이정표를 확인하고 천불동 계곡의 비경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천불동 계곡은 대표적인 단풍산행 코스 인지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일요 산행때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기 싫어 선택한 평일 산행이었는데.....
잠시 계곡에 내려가 지친발을 물속에 담그니 차가움이 뼈속으로 파고들고 이내 피로함은
사라지고 마는구나
천불동의 비경을 감상하며 천당폭포,양폭,지난 태풍때 무너졌던 철계단은 어느새
새롭게 단장 되어 있고 주위의 단풍과 어우러진 여러 형상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도다
귀면암과 문수담을 지나 비선대에 도착하니 1시40분
지난해엔 이곳 비선대에서 시원한 탁배기 한사발과 계곡에 발을 담그곤 했었건만...
어느듯 무박 산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여행은 항상 신비스럽고 내마음에 양식을 가득 채워 주는것같다
산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대로 인데 우리 인간이 스스로 오고 가는것
언제나 산을 오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마음 가득 행복을 품을 수 있는 곳
이것이 바로 산이고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하루 굽이굽이 능선길과 수많은 돌과 나무 계곡을 따라 달빛과 별빛을 벗삼아
걸었던 여운이 남는 산행길...또다시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잘있거라 설악아 내년에 내다시 오리다....
끝으로 맛난 시락국에 쇠주에 배불리 먹게해준 집행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럼 기회가 되면 무박 산행때 함 보기로 하고 이만 작별을 고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한백 가족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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