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스크랩] 색동옷 입은 설악산

쉬어가는 여유 2009. 6. 11. 18:31

오랜만에 떠나는 무박산행,집을나서니 가을비 답지 않게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우산을 바쳐들고 베낭을 짊어진 내 모습에 왠지 모르게 입가에는 묘한 웃음이 맴돈다 ㅋㅋㅋ

버스에 몸을 싣고 나니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깊은밤 어둠을 뚫고 천리길을 달려온 버스는 설악의 높은 준령에 다다렀다

새벽의 밤공기는 쌀쌀함   마져 느끼게하고 병술년의 마지막 밤과 정해년의 새아침을 이곳

설악산에서 맞이 했건만 ..... 붉게 물들어가는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고파 또 이곳을

찿게 되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간단한 주의사항과 안내를 듣고 출발하니 계단이 앞을 가로 막는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숨을 헐떡이며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다보니 귀때기청과 대청봉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잠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하늘을 바라보니 너무나 또렷한

수많은 별들의 반짝임이 오염되지 않은 어릴적 시골의 밤하늘과 똑같은것 같다

바로 이것이 야간산행의 묘미가 아닐까,,,,언제 이렇게 맑은 별 보겠어요

갈림길을 출발하니 생각보다 험한길이다 삐쭉삐쭉한 돌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바위길은 아침 이슬을 머금어서인지 미끄럽기만하고

랜턴의 불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매우 조심해야 할 구간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서북능선을 산행하는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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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이 가까워 질수록 여명이 밝아 옴을 느낄 수 있었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러 보았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머금은

태양은 쏟구쳐 오르고 있었으며 설악의 맑은 공기와 태양을 머금은

단풍잎은 더욱 붉게 물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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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에서 중청까지는 어려움이 없는 평범한 길이었으며 저멀리 봉정암과 소청 산장도

보이고

주변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중청 중청대피소로 향하는 길에는 몇몇 군인들이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었다

대피소에서 대청봉을 바라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이고

정상을 휘감은 태양빛은

눈이 부실정도다

잠시 휴식후 오늘 출발때 애기한 코스가 아닌 봉정암에 들러기로 하고 소청으로

발길을 옮기니 방금까지 맑았던 대청봉에는 어느새 구름으로 뒤덮히고 바위위에

살짝 걸친 구름과 아침 햇살이 설악산의 비경을 자아 내고 있다

소청에서 봉정암까지의 계단길을 아픈 무릎을 더욱 힘들게 하고.....드디어 봉정암

봉정암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이곳은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뇌보탑이 있는

 유명한곳으로 많은 등산객과 불자들이 와보고 싶어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여기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으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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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청으로 오르니 다리는 무거워지고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어서 인지

배는 고파오고

그래서 소청산장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라면에 쇠주 한잔을 마시니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네

포만감을 느끼면서 희운각으로 발길을 옮기니 지난 수해때 곳곳의 등산로와

산기슭이 패인

 흔적이 있지만 빠른 복구로 등산하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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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에 도착하여 커피라도 한잔 하려는데 벌서 일행이 이곳을 통과 한지가 30분이나

지났다기에.... 커피는 뒤로 미루고 서둘러 하산하니 또 다시 내리막길이

우리일행의 발걸음을

더디개 한다

드디어 천불동계곡   수많은 봉우리와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이 어느 유명한

조각가가 저리도

아름답게 조각했을꼬 하는 생각과...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에 또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은 마치 옥구슬이 굴러 가는것 같고 바위와 물과

단풍의 어우러짐이 진정한 설악산이 색동옷을 갈아 입은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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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웅에 취해 와선대,문주담,양폭포,귀면암을 거쳐 비선대에 도달하니

 오늘

산행이 끝나감을 느끼게한다

공원관리법에는 위법이지만 오늘 하루 피로에 지친 발과 무릎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니

뼈속까지 시원해 지는구나,

비선대식당에서 도토리묵에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피로를 풀고 있으니

공룡능선을

종주한 일행이 도착한다

아직 갈길이 남은 터라 서둘러 소공원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일행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뒷풀이로 산악회에서 준비한 백숙에 쇠주 한잔을 들이키니 간밤에 설친

잠이며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번 여행도 내 작은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면서............

끝으로 산행을 위해 고생하신 한백산악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모두모두 건강 하이ㅣ~~~~~~~~~~~~~~~~소

출처 : 김해 한백산악회
글쓴이 : 쉬어가는 여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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