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900리를 달려가서 오른 진도 동석산

쉬어가는 여유 2009. 6. 29. 16:59

 

산행일시:2009년6월28일

 

산행코스:종성교회=>중업바위=>칼날암릉=>동석산정상=>큰애기봉=>세방마을

 

 

내일은 멀고 먼 전남 진도의 동석산 산행이 계획되어 있는날

그런데 일기예보에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많은 비가 남해안에 내린단다

예약자는 만원이건만 걱정이 앞선다

동석산은 바위산이라 우천시에는 산행하기가 힘던 산이다

모든것은 하늘에 맞기고 내일 아침에 비만 오지 않으면 되리라 생각하고 늦은 잠에 들었다

이른 아침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떠나는 관계로 일찍 일어나 베란다 밖을 보니 비는 내릴것 같지 않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고 출발지에 도착하니 몇몇 회원께서는 평소처럼 8시에 출발하는 줄알고 늦게 도착했다

하지만 별로 이탈자 없이 참석해준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예정시간보다 약30분 늦게 장장900리(약360km)의 대장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부산에서 진도까지 시간은 약4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데...

점심때쯤 약12시15분경에 산행 출발지인 종성교회에 도착했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서둘러 산행을 시작하니 앞을 막는 바위산이 아찔할 뿐이구나

그런데 날씨는 정말 산행하기엔 너무 좋은 날씨구나

이 바위산을 햋빛속에 산행했다면 아마 오뉴월 무더워에 혀를 축 늘어 떨이고 헥헥

거리는 멍멍이와 비슷했겠지요

 

 

 

 이곳 진도에는 비록 산은 낮지만 얕볼 수 없는 산이 바로 동석산 즉 석적막산이다

 동쪽에는 첨찰산(尖察山)·덕신산(德神山이 자리하고, 서쪽에는 지력산(智力山)·석적막산(石積幕山)즉 동석산이,

북쪽에는 금골산(金骨山)·설매봉(雪梅峰) 등이 있다. 

동석산을 오르며 바라보는 진도의 평야와 주변의 경치는 가히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만약 동석산이 북한산의 인수봉처럼 화강암으로 이루어 졌다면

전국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암벽등반을 위하여 이곳 진도를 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감추어진 비경은 아직보지도 않았건만 출발부터 입을 다물지 몾할정도의 비경이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하는구나

만약 어제의 일기예보처럼 오늘 많은 비가 내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할뿐이다

위험한 바위산 군이라 오르지도 몾했겠지만 장장 왕복 10시간의 긴 여행에도

불구하고 이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담지 몾했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아쉬웠겠는가,

 

 

 

  

비록 짧다면 짧은 암릉 구간이지만  

남도의 다도해와 주변의 저수지 그리고 산위에서 바라보는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은

어디에 견주어도 하나의 손색이 없구나

오르락 내리락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팔과 다리에 있는 힘을 다해 당겨도 보고 민망할 정도로 앞사람의 엉덩이를 밀어가며

오르다 보니 우리모두는 어느덧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것이 바로 하나의 조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산행하는 새롬가족을 보노라니 꼭 유격훈련을 받은 정예의 멤버같은 기분이드는구나

어쩜 모두가 두려움도 없이 군에서 정식으로 유격훈련을 받은 사람도 두려워 힐구간을 

거리낌없이 지나는 모습을 보니 새롬인이 정말 자랑스럽고 부러워 보인다 ㅎㅎ

 

  

비록 240m의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모습은 산행의 피로를 잊기에 충분하구나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약900리 360km의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그 피로감을 생각도 몾하게 순간순간 펼쳐지는 아름다운 파노라마는

잠시 넑을 잃을지경이구나

어느 조각가가 이리도 아름답게 조각하였을꼬..

큰바위가 돌을 쌓은 하나의 장막같다하여 석적막산(石積幕山) 이라고도 불리는 동석산

이 아름다움을 수줍은 처녀마냥 그 모습을 꼭꼭 숨겼다가

이제야 살짝 모습을 보이는구나

 

 

  

산봉우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하고 라면에 시원한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발아래의

모습을 바라보며 먹는 이 맛이야 가히 어떤 표현으로 말해야 할꼬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구나

단지 아쉽다면 넓은 공간에서 모두가 빙둘러 앉아

함께 식사했음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구나

 

 

 

 

 

 

정상석은 표지석이 있는게 아니고 좌표위에 누군가가

동석산이라고 싸인펜으로 표시해둔게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구나

비록 화려하고 웅장한 정상석은 없었지만 

어느산에 뒤지지 않는 멋진 산이 바로 동석산이리라

이 또한 아름다운 자태를 감추려 한것이 아닌지.... 

겉만 번지러한 모습보다 겉모습과 속이 꽉찬 동석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해도  좋을것 같은 산이구나

 

 

 

큰애기봉으로 가는길은 지금까지의 산행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이젠 바위산이 아니라 전형적인 육산이며 걸음도 조금씩 빨라진다

멀리서 운무가 밀려오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 지는게 어제의 일기예보가 갑자기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바빠오고...

큰애기봉으로 가는 길에 진도군에서 위험 경고판을 설치해 놓은것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은 위험지역이니 산행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조금 아래에 내려오니 통나무로 등산로를 깨끗히 정비 한 보습이다

무언가 앞 경고판이 어색한것 같다

요즈음은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자기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려하는데...

물론 위험 구간을 알리고 좀더 안전  시설을 보강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등산로 주변에는 원시림의 동백숲이 하늘을 가로막은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동백숲을 보니 이곳이 대한민국의 남단임을 실감케하는구나 

 

 

  

이제 오늘 산행도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 급한 최회장님    무전으로 빨리빨리 하산하란다

아이고 그런데 오랜 가뭄으로 섬지방엔 물부족이라는데...

마을 회관 수돗가에서 재빨리 머리깜고 세수하고 나니 아 이상쾌함을 무엇으로 표현할꼬

비빔국수와 순대에 쇠주 한잔 곁들이니 피로가 삭 가버리는구나

아직도 갈길이 900리인데  갈 걱정일랑 잠시 접어두고

술잔을 기울이며 잠시 취해보면 되는거지 뭐 ㅎㅎ

 

 

 오는길에 진도대교 즉 명량해협에서 잠시 쉬어가기로했다

명량해협(鳴梁海峽) 은 썰물때 유속이 시속 약 60km가 넘는다고한다

이곳에는 조수간만의 차이로 발전하는 조력발전소가 지금 시험 가동되고 있기도하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임진왜란때 이곳 울돌목에서 이순신장군께서 전함12척으로

일본군의 전함을 크게 대파했던 곳이기도하다

우리 선조들은 벌서 그때에 물길의 흐름을 읽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지혜스럽고 

과학적이었는가를 또한번 느끼게된다

물밖에서 내려보는 울돌목의 물길은 정말 모든 물체를 빨아 삼킬듯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다

 

 

 이제 집에가는 길은 회장님 밀씀처럼 팔자 소관에 맞기고 쇠주한잔하고

잠을 청하는게 제일이겠죠 잉~~~~

전반기 마지막 산행도 이렇게 가슴가득 행복을 가득 담고  끝을 맺을까 합니다

이제 곧 장마와 함께 무더운 여름의 시작입니다 

여름 산행은 계곡 산행 위주로 준비 했으니 새롬가족 여러분의 많은 동참바라며

모두모두 건강하이소~~~~~~

 

 

 

 

 

2009년6월의 마지막주 산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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