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는 "경칩(驚蟄)"도 지나고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젹셔 겨우내 언 땅을 녹이고 있다.
촉촉한 봄비 머금은 가지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고 꽃망울을 먼저 피우는 매화는 벌서 한앞 두잎 하얀 속살을 내밀고 있다.꽃향기 찾아 날아던 벌의 날개짖 소리가 귓가에 윙윙거리고 따스한 봄햇살 머금은 꽃잎은 눈이 시리도록 하얗게 빛난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매화는 고고한 선비의 정신과 기풍이 숨쉬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舍北曾栽獨樹梅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臘天芳艶爲吾開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明窓讀易焚香坐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未有塵埃一點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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