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金井山 山寺의 가을은 깊어만 간다(2018.11.11)

쉬어가는 여유 2018. 11. 12. 11:07

◆산행일시:2018년11월11일

◆산행코스:범어사역~계명봉~계명암~청연암~범어사~대성암~원효암~의상대능선~상사마을~범어사역


파랗던 하늘은 이내 뿌연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하게 視野를 가린다.

곱게 물들었던 단풍도 어느덧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에 겨운덧 낙엽을 한잎두잎 떨어 뜨리우고 조용한 산사의 지붕에 소복히 쌓여만 간다.

鷄鳴庵 담장너머로 내려다 본 범어사와 주변의 암자를 뒤덥은 오색 찬란한 단풍도 서서히 빛을 잃고 있다.

뿌연 미세먼지 사이로 해운대의 빌딩숲도 조망되지만 이 또한 기후의 조화로 선명한 모습을 바라 볼 수가 없다.

계명암을 내려서니 가파른 언덕길에는 꼬불꼬불 시멘트 계단이 얼마나 많은 불자님과 산객의 흔적으로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있다.

靑蓮菴에는 커다란 佛像과 일주문 대신에 입구 양옆에는 석상의 사천왕이 우뚝 서 있고 경내 곳곳에는 佛事의 흔적이 남아 잇다

영남의 3대 사찰 禪刹大本山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때(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하였다.
화엄경의 이상향인 맑고 청정하며 서로 돕고 이해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설립된 사찰로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운다.

범어사 경내에는 수많은 보물과 각종 문화재가 있으며 도심 외곽의 맑고 고요함이 묻어 나는곳에 있어 수많은 불자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大聖庵과 元曉庵에도 가을 향취가 묻어 나고 가는 가을이 아쉬운덧 두꺼운 외투를 한겹씩 벗어 던지듯이 오색의 단풍 옷을 벗어 내고 있다.

원효암 옆의 義湘臺능선으로 발길을 돌리니 기이한 바위와 원효대사가  바위에 앉아 수행하셨다는 "의상대"와 웅장한 암릉은 산행의 묘미를 한결 높여 준다.

산행종착지 상사마을의 가로수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고 어느 식당의 담벼락 감나무는 주렁주렁 메단 감의 무게가 힘겨운덧 가지를 축 늘어 뜨리고 마지막 가을을 즐기고 있다.

금정산 범어사의 주변 암자와 의상대능선에서 저물어 가는 가을을 마음껏 느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