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8월11일
■어디로:배내재~능동산~능동2봉~케이블카 휴게소~천황산~천황재~재약산~고사리분교터~층층폭포~흑룡폭포~표충사~상가주차장
계절의 시계는 돌고 돌아 立秋를 지나고 무더위의 끝자락"末伏"이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은 아직도 식을 줄을 모른다.
거대한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이어주는 하늘정원길 천황산과 재약산에는 폭염의 여름을 잊고 산과 자연을 즐기는 많은 산우님들의 발길이 이어 진다.
배내재에서 능동산으로 오르는 계단길 옆의 숲에는 매미 울음 소리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간간히 풀벌레 소리가 길동무 되어 준다.
약30분을 올라 능동산에 이르니 점심 시간이 가까워서 인지 서둘러 하산 하는 산우님만 보이고 천황산으로 진행하는 산우님은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신불산과 영축산 가지산 천황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의 山群이 마치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져 있다.해발이 일천미터에 가까우니 산아래의 기온과는 엄청난 기온 차이를 보인다.
움직일땐 구슬같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지만 잠시 멈추어 서 있으니 이내 온몸의 땀은 식어 시원해 지고 만다.
능동산에서 쇠점골약수터를 지나 샘물상회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우측의 숲속길을 걷는다.나뭇잎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늘어진 나뭇닢을 흔드니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진다.
다시 임도를 지나 숲속길로 를어서서 한참을 걷다 보니 엄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휴게소 하늘정원길이다.
휴게소에 들러 시원한 맥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얼음골에서 올라 오는 차가운 바람에 불덩이 같은 몸을 식히며 계곡 건너 앞산을 바라보니 산 전체가 암릉인 백운산의 커다란 바위는 마치 白虎가 飛翔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늘엔 힌구름이 손살같이 흘러 가며 산 중턱에 各樣各色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을 넘는 구름은 더위에 지쳤는지 산꼭대기에 걸려 있고 얼음골 넓은 골짜기에는 사과밭이 끝없아 펼쳐진 광경이 평화로운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발길을 돌려 사자평 넓은 억새밭에 자리잡은 샘물상회에 이르니 몇몇의 산우님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옆 그늘진 곳에 삼삼오오 모여 맛난 점심을 먹고 있다.
나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망설이다 이내 발걸음릉 재촉한다.
우거진 숲길을 걷다 눈앞의 이정표를 보니 얼음골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몇몇의 산우님들이 하산길을 의논하고 있다.
그들 사이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니 천황산 정상이 나타난다.
지금부터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을 지날때 마다 느끼는 감정은 유럽의 푸른 목초지를 걷는 기분이다.
정상에 몇몇 산우님이 보이기에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정상에 도착하여 정상 기념 사진을 부탁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 보니 보이는건 겹겹의 산 뿐이다.
영남알프스의 산군뿐 아니라 낙동정맥과 운문지맥 그리고 높고 낮은 山群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는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하산길로 접어 든다.
천황재로 향하는 길가에 누군가 정성스레 쌓아 놓은 돌탑을 지나 천황재 조금 못미친 곳에서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곳에는 옛날에 "은영이네"라는 간이 휴식 공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철거 되고 넓은 자리만 남아 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천황재를 지나 마지막 오르막인 재약산으로 향한다.
재약산 정상에 도착하여 전망대에서 발아래 펼쳐잔 광활한 사자평원을 바라 보니 힘들었던 과정이 한순간 사라진다.
사자평원에서 올라 온 어느 한분이 오르는 곳곳에 계단이 너무 많다고 투덜된다.
재약산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들런 옛 고사리분교에 들러 보니 그 옛날 학생들의 웃음소리는 간데 없고 입구에 교적비만이 쓸쓸히 이곳을 지키고 있다.
사자평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 층층폭포로 향한다.
사실 오늘 영남알프스를 오고 싶었던 것은 이곳 층층폭포 때문이다.이름은 층층폭포인데 지금까지는 윗폭포와 아래폭포 사이로 출렁다리가 있어 아래폭포는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 엣 출렁다리를 없애고 아래 폭포로 새롭게 데크를 설차하여 진정한 층층폭포를 볼 수 있게 하였다.
얼마전 내린 비로 진정한 층층폭포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참을 떨어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내몸이 폭포수에 빨려 들고 있는 것만 같다.
폭포수와 작별하고 표충사로 하산을 서둘러 내려 오며 구룡폭포와 좁은 협곡 사이로 흘러 내리는 흑룡폭포의 아름다움에 매료 되어 본다.
흑룡폭포 또한 새롭게 전망대를 만들어 재약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고 있다.
표충사 근교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오늘 하루 흘린 땀방울을 씻어 내고 천년고찰 표충사 경내에 들러 오늘 하루 무사산행을 마친것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표충사 상가 주차장에서 밀양행 버스에 몸을 싣고 밀양에서 다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으니 이내 피로함이 밀려 온다.벌서 차창밖은 어둥이 밀려 오고 나 또한 오늘 하루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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