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聽秋蟬

쉬어가는 여유 2021. 8. 24. 14:47

聽秋蟬(청추선)  -姜靜一堂-

가을 매미소리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많은 나무에 가을 기운이 찾아오고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매미 울음소리는 석양에 울려 퍼진다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울음소리는 계절이 다하는 게 슬프서인가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숲 속에 홀로 이리저리 헤매는구나.

 

※聽(청):듣다. 판결하다. 결정하다. 다스리다. 살피다. 기다리다

※蟬(선):매미. 날다. 뻗다. 연속하다. 아름답다. 잇다

※迎(영):맞다. 맞이하다. 영접하다. 마중하다.~을 향하여

※秋氣:가을 기운 ※蟬聲(선성):매미 울음소리

※亂:어지럽다. 가득 차다. 널리 퍼지다

※沈吟(침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 ※物性:물건의 성질

※林下:수풀 아래 ※獨:홀로. 어찌. 다만 오직. 장차. 어느. 그

※彷徨(방황):방향이나 위치를 잘 몰라 이리 저리 헤매는 것

※林:수풀. 한적한 곳. 많다

 

 

※목청껏 소리 내어 울던 매미소리도"處暑"를 지나면서 서서히 잦아든다.

매미(蟬)는 5가지 德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文德:문덕은 머리의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다고 해서이며

2)淸德:청덕은 식물이 내어 주는 수액과 맑은 이슬만 먹는다고 해서 붙여 졌다.

3)廉德:매미는 곡식을 먹지 않고 다른 생명들에게 전혀 해를 입히지 않고 살아가니 청렴하여 렴덕이라 한다.

4)儉德:매미는 집을 짓지 않고 나무기둥과 줄기를 집 삼아 살아가니 儉德이라 한다.

5)信德:철맞추어 왔다가 떠날 때를 알고 떠나니 이를 信德이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시대 임금의 머리에 섰던 모자를 "翼蟬冠"이라 했으며 임금은 매미의 5 덕을 위해 항상 머리에 익선관을 썼다고 한다.

 

 

 ▼화명대교의 야경

 

 

 

 

 

 

 

姜靜一堂 (1772~1832)

正祖-純祖 代에 活動했던 여성 性理學者이다. 그녀가 태어난 곳은 외가인 충청도 제천 근우면 신촌이다. 1772년(영조 48)에 출생한 강정일당의 본관은 진주이며 세조 때 공신인 강희맹이 10대 조이다. 명문 가문 출신이나, 조부인 강심환과 부친인 강재수가 모두 단명하여 가문이 영락하게 되었다. 정일당의 어머니는 안동 권씨로 성리학자 권상하의 동생인 권상명의 현손이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詩로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매미 울음소리에 비유하여 간결하면서도 표현력이 뛰어난 作品이 아닌가 싶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면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 울음소리도 여름과 함께 멀어져 가리라.

 

 

 

 

 

 

 

'좋은 글 아름다운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賞秋  (0) 2021.09.07
無題  (0) 2021.08.31
途中卽事  (0) 2021.08.17
中夜聞琴  (0) 2021.08.05
晝意  (0) 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