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 12월 15일
◎어디로~양산 극동아파트~질매재~720봉~장군봉~갑오봉~가산리 마애불~암름구간~호포역
12월도 벌서 절반의 시간이 흘러가고 곳곳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모임으로 心神이 지쳐지고 있다.
이른 아침 어제 모임으로 과음을 한탓에 머리는 무겁고 온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기만 하다.
비록 몸은 무겁지만 근교의 산을 찾아 집을 나서 양산의 극동아파트에서 출발하여 금정산 고당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장군봉을 오르기로 한다.
동짓달의 날씨답지 않게 기온은 포근하고 출발과 동시에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기 시작한다.
한참을 오르니 저만치 질매재 쉼터가 보인다.
벌서 몇몇의 산우님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데 은근히 힘든 코스이다.
아래서 보기에는 나지막한 언덕으로 보이는데 막상 오르다 보면 한봉 우리를 오르고 나면 눈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우뚝 쏟아 있고 다시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몸은 지쳐간다.
하지만 능선에 올라 서면 양산시와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그리고 에덴밸리의 거대한 풍차와 영축산 천성산이 조망되고 낙동강 저 멀리 김해의 신어산도 한눈에 들어와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다.
720봉에 오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담은 돌탑이 쌓여 있고 돌탑 한가운데 커다란 돌에 누군가가"철계단봉"이라고 적어 놓았다.
아마 720봉을 올라오다 보면 절벽을 오르는 철계단이 있어 이름 붙여 놓은 게 아닌가 싶다!
다시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장군봉이다.
장군봉에 올라서면 손에 잡힐 듯 고당봉이 보이고 발아래엔 넓은 억새평원이 갑오봉까지 펼쳐져 있어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출렁이지만 초겨울 날씨에 깃털처럼 가벼운 억새꽃은 바람에 날아가고 지금은 앙상한 억새만이 바람에 서로 몸을 비비고 있다.
갑오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고당봉 방향으로 향하다가 우측의 커다란 바위에 線으로 새겨진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마애불에 잠시 合掌 기도를 해 본다.
다시 능선에 올라 호포역으로 향하는 암릉구간으로 접이 든다.
암릉구간은 그동안 호포역에서 수십 번을 오르긴 했지만 하산은 오늘 처음이다.
하산길에 지금껏 오르며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산은 계절에 따라 달라 보이고 또한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도 달리 보이며 시시각각 풍경을 바꾸고 있다.
커다란 바위 절벽 끝에 자기 키보다 몇 배나 길게 바위틈으로 뿌리를 내린 명품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한 후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호포역으로 향하며 낙동강에 붉은 석양이 내려앉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긴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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