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呈(기정)--朴竹西--
아직도 그대 얼굴 보여요
燭影輝輝曙色分(촉영휘휘서색분)
촛불 그림자와 새벽 빛은 아침 햇빛으로 나뉘고
酸嘶孤雁不堪聞(산시고안불감문)
외기러기 슬피 우니 가슴 아파 듣지 못하겠네
相思一段心如石(상사일단심여석)
서로 생각하는 마음 돌같이 굳어서
夢醒依俙尙對君(몽성의희상대군)
꿈 깨어도 전과 같이 희미하여 아직도 임을 대하는 듯 하네
※燭影:촛불 그림자 ※輝:빛나다.비추다.아침 햇빛.불빛.※曙色:새벽 빛.새벽녘 경치
※酸:(맛이)시다.나른하다.슬프다.가슴 아프다.가난하다.초라하다.
※嘶(시):울다.말(馬)이 울다.흐느끼다.애처롭다 ※孤雁(고안):외기러기
※不堪:견디어 내지 못함.불감당 ※一段:이야기 등의 한토막
※醒(성):(술,잠이)깨다.깨닷다.깨우치다.(병이)낫다.다시 활동하다.
※依:의지하다.기대다.전과 같다.좇다.따르다.순종하다.동의하다
※俙:비슷하다.희미하다.송사하다.
▲양산 황산공원 물금역 高架橋
▲節氣상 立秋가 지나니 황산공원의 코스모스가 가을 소식을 전하려 한다
■朴竹西(1817~1851)
박죽서는 좌의정 박은(朴誾)의 후손 박종언의 庶女로 府使 서기보의 小室이다.
조선후기 여성들끼리 모임을 하며 漢詩를 지었던 모임이 있었다.
이들은 兩班家의 소실들로 규당학사 김덕희의 소실 금원의 거처인 삼호정에서 모임을 하며 서로 시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아무리 재주가 넘쳐도 여성이 자기 재주를 뽐낼 수 없던 시대에 서로 의지하며 詩로서 서로 교류하며 문학성을 지켜 나갈수 있었던 나름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박죽서는 서른 초반의 짧은 삶이었지만 총166수의 시가 전해져 오고 있다.
신분의 벽에 가로 막혀 인생의 꽃은 활짝 피우지 못했어도 그의 주옥같은 詩는 지금껏 전해져 오며 우리의 心琴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