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興 --崔惟淸--
(여러 가지의 흥겨움)
春草忽已綠 (춘초홀이록)
봄 풀은 어느새 녹음이 짙어지고
滿園胡蝶飛 (만원호접비)
동산 가득히 온통 나비 떼 날아든다
東風欺人睡 (동풍기인수)
잠든 사이 동풍이 살며시 불어와
吹起床上衣 (취기상상의)
난간에 바람 일어 옷자락 펄럭이게 하네
覺來寂無事 (각래적무사)
깨어보니 고요하여 아무 일도 없는데
林外射落暉 (임외사락휘)
멀리 숲밖에는 저녁 햇빛 비추이지네
依欖欲歎息 (의람욕탄식)
감람나무에 기대어 긴 한숨 쉴까 했더니
靜然已忘機 (정연이망기)
너무도 고요하여 이미 속세의 일과 욕심은 잊었네
※春草:봄철의 부더러운 풀 ※忽:갑자기.돌연히 소홀히
※綠:푸르다.초록빛 ※滿:차다.가득하가풍족하다.만족하다
※胡蝶:나비목의 곤충 ※欺人:사람을 속임 ※睡:잠자다.졸음.꽃이 오무려지는 모습
※吹:불다.부추기다.바람 ※覺來:깨닫다 ※寂:고요하다.쓸쓸하다.적막하다.한가롭다
※射:쏘다.비추다.추구하다.헤아리다 ※落暉:다 져가는 저녁 햇살
※欖(람.남):감람나무 ※依:의지하다.기대다.순종하다.기대다.
※歎息:한숨쉬며 한탄함 ※靜:고요하다.깨끗하다.휴식하다.조용하게 하다
※忘機:속세의 일이나 욕심을 잃음
■崔惟淸 (1095~1174)
高麗時代 중서시랑평장사, 수사공 집현전대학사 판예부사 등을 歷任한 官吏.文臣으로
本貫은 창원(昌原). 字는 직재(直哉). 6世祖 최준옹(崔俊邕)은 太祖를 도운 공신(功臣)이며, 문종·순종·선종 3조(三朝)를 섬긴 중신 최석(崔奭, 崔錫)의 아들로서 諡號는 문숙이다
경사자집(經史子集)에 밝았고 불경(佛經)에도 조예가 깊었다. 『유문사실(柳文事實)』·『최문숙공집(崔文淑公集)』·『이한림집주(李翰林集註)』 등을 편찬했으며 文集으로 南都集이 있다.
※雜興은 崔惟淸이 楊州 고을에서 생활하며 쓴 작품으로 추정되며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심경을 말하고 있는 詩로서≪동문선≫에 수록 되어 있다.
▲알이 점점 영글어 가고 있는 단감
▲풀과 전쟁중 제초작업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