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 --權遇--
가을날
竹分翠影侵書榻(죽분취영침서탑)
푸른 대나무 그림자 책 걸상 사이로 스며들고
菊送淸香滿客衣(국송청향만객의)
맑고 깨끗한 국화 향기 나그네 옷속에 가득하네
落葉亦能生氣勢(낙엽역능생기세)
낙엽 역시 힘찬 기운 뻗쳐서
一庭風雨自飛飛(일정풍우자비비)
집안으로 비바람에 스스로 날아드네
※翠影:푸른나무 그늘 ※侵:침범하다.어기다.엄습하다.차츰.조금씩
※榻(탑):걸상.책상 ※送:보내다.전달하다.전송하다.알리다.쫒아 버리다
※淸香:맑고 깨끗한 향기 ※客衣:나그네의 옷가지
※亦:또.또한.만약 ※生氣:힘찬 기운 ※能:능히 할 수 있다.
※勢:형세.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庭:집안에 있는 마당.집안
※風雨:바람과 비 ※飛飛:날리다
■權遇 (1363~1419)
高麗 末~朝鮮 初期의 文臣 · 學者이자 書藝家이다. 初名은 권원(權遠)이다. 字는 중려(仲慮) · 여보(慮甫), 號는 매헌(梅軒), 本貫은 안동(安東)이다. 父親은 左政丞 권희(權僖)이며, 大提學 권근(權近)이 형이다. 鄭夢周의 文人으로서 1385년 文科에 及第, 成均館 博士 · 吏曹佐郞을 지냈다. 1392년 朝鮮 建國 後 藝文館 提學으로서 世子 빈객이 되어 충녕대군세종에게 경사를 가르쳤다. 글씨를 잘 썼다. 作品으로 <화산군권근신도비(花山君權近神道碑)>가 있으며, 著書로는 『매헌집(梅軒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