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밀양댐 금시당 백곡재로 떠난 가을여행

쉬어가는 여유 2020. 11. 16. 11:37

곱게 물들었던 단풍 찬서리 갈바람에 힘없이 낙엽 떨구어 바람 따라 이리저리 뒹굴뒹굴 굴러가네.

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생각나게 하는 가을의 끝자락 나들이 길에는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붉은빛을 토해 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인생길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듯이 나뭇잎 역시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청명한 가을날 화려함을 마음껏 뽐내고 이제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려 이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발버둥 치고 있다.

밀양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이며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로서 밀양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건물의 남문 안 담벼락 옆에는 수령이 4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을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잇다.

밀양댐으로 향하는 車道의 가로수인 이팝나무는 잎사귀를 모두 떨어 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밀양댐 주변의 산들도 모두 헐벗어 있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은 붉은색을 더욱 뽐내고 있다.

가을 끝자락 내 고향 밀양의 비경을 바라보며 이제 가을과의 작별을 고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