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0년 12월 20일
□어디로:화명 생태공원~구포나루~삼락공원~을숙도~장림포구~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화명동
庚子年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동짓달 매서운 寒波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세찬 바람에 몸은 휘청이며 저절로 움츠리게 한다.
한파에 좀처럼 얼지 않는 낙동강 구포나루 주변 支流도 얼어붙어 있고 햇볕에 반짝이는 얼음 위엔 청둥오리가 옹기종기 모여 서로 몸을 비비며 추위를 피하고 얼지 않은 곳엔 물닭과 오리 떼가 자맥질을 하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세찬 바람에 강물은 마치 성난 파도처럼 일렁이며 무섭게 강가로 밀려와 제방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삼락공원 제방의 벚꽃길은 화려한 꽃과 잎을 모두 떨구고 이젠 앙상한 가지만이 동장군과 싸우고 있다.
한적한 억새길에는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이 정겹게 손을 잡고 거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공원을 벗어나 낙동강의 종착지인 하구언(河口堰)과 을숙도대교를 지나면 도심 속에 숨은 듯 아담한 어촌마을 장림포구 표지석이 보이는데 이곳 장림포구는 일명 부네치아로도 불리며 포구 양쪽엔 카페와 먹거리 및 조각품 그리고 漁夫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어촌 풍경과 이색적인 경치를 볼 수 있어 부산시민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장림포구를 벗어나 갈맷길 해안가를 달리다 보면 낙동강과 맞닿은 다대포해수욕장 넓은 모래사장이 보이고 그 끝자락에는 낙동정맥의 종착지인 구름에 묻혀 있다는 "沒雲臺"가 바다와 맞닿아 있다.
겨울 세찬 바람에 다대포해수욕장의 모래 알갱이는 바람에 먼지처럼 알알이 흩어져 창공으로 회오리를 일으키며 날아간다.
자전거 타기엔 최악의 조건인 바람과 싸우며 오늘도 강변을 달리며 아쉬운 경자년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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